너무나 길고 긴 밤을 지냈습니다.
잠자리에 들려고 준비하던 차에 들려온 계엄이라는 이야기에 잠을 못이루고 밤새 뒤척였습니다.
정말 참으로 오랜만에 들은 "계엄"이라는 단어는, 어려서부터 대학교 2학년때까지 맡았던 최루탄 냄새의 기억을 나게 하였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긴밤 마음을 조리면서 이번 사태를 지켜봤을지..
나름 70년대에 태어나 한국의 발전 못지않게 수많은 아픈 사건을 기억하는 나에게는 너무나 섬뜩한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선배들의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모습을 다시한번 보게 될줄은 정말 상상도 못한 밤이었습니다.
차별법에는 목숨을 걸면서, 정작 이런 중대한 사태에 기독교와 교회의 목소리는 어디서도 들리지 않아서 너무 아쉽습니다.
긴밤을 보내며 다시한번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게 됩니다.
더이상 권력자들의 욕심때문에 쓰러지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더이상 작은 나라안에서 서로를 미워하지 않고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하나되길 기도합니다.
더이상 소외되고 힘들고 약한자들을 외면하지 않는 나라가 되길 기도합니다.
더이상 교회가 가진자들을 대변하는것이 아닌 약하고 어렵고 힘든자들을 위해 나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