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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_Intervention_of_the_Sabine_Women.jpg

이 그림은 프랑스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가 1799년에 그린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라는 그림입니다. 그의 더 유명한 그림은 말을 타고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그림입니다. 누구든 한번쯤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비드가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라는 그림을 그린 이유는 이렇습니다. 그림 가운데는 한 여인이 두 팔을 벌리고 서 있고, 양 측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른편의 남자는 방패를 들고 있는데, 방패에 늑대 모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는 로마의 건국자 로물루스입니다. 참고로,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쌍둥이로서 주전 753년에 로마를 건국했다고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래서 방패에 늑대가 그려져 있습니다. 로물루스가 로마를 건국했을 때, 인구를 늘릴 여성들이 부족해서, 인근 사비니인들의 여인들을 납치해서 강제로 로마인들의 아내로 삼았습니다. 반면, 사랑하는 딸, 누이를 잃은 사비니인들은 이를 복수하고자 로마로 침공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로마인들의 아내가 되어 자녀를 낳은 사비니 여인들의 눈에 로마인들은 남편이며, 사비니인들은 부친이나 오빠, 남동생입니다. 그 싸움을 두고 볼 수 없어서 목숨을 걸고 중재했습니다. 기원전 750년 무렵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그렇다면 1799년에 자크 루이 다비드는 왜 이 그림을 그렸을까요? 권력 지향적인 인물이었던 다비드는 루이 16세 휘하 궁정화가였습니다. 그러나 1789년에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고 루이 16세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자 재빠르게 혁명파에 동조했습니다. 1793년에 로베스 피에르 같은 인물이 보수파의 반격을 받고 처형을 당하자 다비드 역시 공범으로 체포되어 1795년에 감옥에 구금되었습니다. 1796년에 감옥을 찾아온 아내의 청원에 의해 풀려난 다비드는 1799년에 나폴레옹이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자 다비드는 과거 프랑스 대혁명에 동조했던 것을 스스로 철회하고 나폴레옹에게로 정치적 노선을 바꾸기 위해서 정적들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는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요약하자면 1799년에,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표현하기 위해서 기원전 750년의 사건을 투영하여 현실을 말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기원전 750년을 표현한 이 그림의 행간에는 치열했던 1790년대의 프랑스 상황이 투영된 것이지요.

이런 기법을 이해하신다면, 주일마다 접하는 솔로몬 이야기가 훨씬 더 흥미롭게 와 닿습니다. 열왕기상이 솔로몬이 활동했던 주전 10세기 무렵에 기록된 책이라면, 솔로몬의 치적을 노래하고, 메시야를 예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열왕기상이 기록된 시점은 포로기이며,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주전 10세기의 솔로몬이 회자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시편 137편의 기록처럼, 바벨론 강변에서 포로가 되어 눈물을 흘리며 고된 현실을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왜 그런 현실을 겪고 있는지에 대한 메시지로서 솔로몬이 투영되고 있습니다. 열왕기 저자는 기록의 행간에 포로들을 위한 메시지를 숨겨 놓았습니다. 그런 기법이 이해된다면 저자가 감추어 놓은 행간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아울러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솔로몬을 통해 투영된 하나님의 음성이 행간에서 들릴 것입니다.

열왕기 강해의 말씀을 듣고 이해하시는데 약간의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교육디렉터 박양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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