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홍대새교회 성명에 대하여 - 1 에서는 홍대새교회가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두 장로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밝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성폭력 피해가 왜곡되었다고 하는 홍대새교회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주장인지를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2. 홍대새교회 2차 성명 –‘부풀려진 피해사실’ 들
<수많은 피해 사실이 허구라는 주장에 대하여>
전병욱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공개 된 크고 작은 피해 사례가 15 건에 달하고,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제보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5년 8월 1일 대청부 리더모임 시간에 치유공의 TF팀이 설명회를 개최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일 질문을 받기 위해 전화번호를 공개했었는데 문자를 통해 2000년 통영 선교 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사례가 추가적으로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례에 대해 검증을 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4-5 건에 대해서는 직접 피해자매를 만나거나 피해자 진술과 피해자 주변인 진술/진술의 정황/가능성 확인 등을 종합하여 검증을 진행하였고 이외의 추가적인 피해 사례들이 아래와 같이 제보되었습니다.
*피해자 A : 집무실 안에서의 구강성교 (피해자 직접 대면 진술/검증)
*피해자 B : 주례를 부탁하러 온 자매의 신체부위 추행(피해자 직접 서면 진술/검증)
*피해자 C : 선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체부위 추행(피해자 직접 서면 진술/검증)
*피해자 D : 집무실 안에서 성희롱 및 성추행(피해자 녹취 진술/검증)
*피해자 E 등 10여 명 : 예배 중간에 동영상 설교를 틀어 놓고 성도 추행, 기타 추행
*여성의 전화를 통한 피해 사례 접수 : 3건
위 피해 자매들 중 2인은 2014년 후반에 있었던 평양노회 재판국에 직접 출석하여 진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몇 개의 언론사와 직접 인터뷰한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피해사례가 하나 뿐이고 다른 것들은 다 조작된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피해자가 전병욱 목사를 음해한 것은 아니냐 하고 홍대새교회가 반박하고 있습니다만, 피해자들이 한 두명도 아니고, 대부분 삼일교회에서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해 온 간사, 리더, 집사인데, 성추행을 당했다는 게 알려지면 오히려 더 피해를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사회 환경에서 아무런 금전적 목적이나 의도 없이 전병욱 목사가 단순히 미워서 음해했다고는 어떤 경우에도 상상하기조차 어렵습니다.
<‘한국 여성의 전화’라는 단체를 인정할 수 없다?>
또 홍대새교회는 성명을 통해 삼일교회의 부탁으로 피해자와 직접 접촉한 ‘한국 여성의 전화’ 역시 그 권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폄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여성의 전화는 1983년 창립되어 가정폭력, 성폭력 상담 활동 및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 인권을 보호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http://www.hotline.or.kr/)
권위 있는 단체마저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전병욱 목사의 주장만을 근거로 성명을 발표하다니 그 믿음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한국 여성의 전화를 통해 피해자와 접촉하게 된 이유 역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함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가해자를 위해 피해자를 다 공개하라는 주장은 성범죄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는 행태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성명서에서 ‘내가 피해를 받았노라고 하고 나서기만 하면 수천만 원 씩의 보상이 주어지고 이후 모든 비밀은 철저히 가려지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수천만 원 씩의 보상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피해자들이 어떻게 미리 알고 거짓으로 신고를 할 수 있었겠습니까? 또한 ‘3인에게 총 1억 원의 피해 보상을 지급했다’라는 발언 역시 정확한 내용은 아닙니다. 얼마의 보상을 해주는 것이 좋은지는 ‘한국 여성의 전화’ 측에서 피해 사실을 검토하고 발언의 일관성을 확인한 후 변호사를 통해 각각 다르게 보상 금액을 정했던 것이지, 처음부터 얼마의 금액을 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습니다. 홍대새교회 측에서는 사건의 전후를 교묘하게 바꾸고 미리 계획되고 조작된 것처럼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홍대새교회의 성명서에는 ‘최종적으로 피해를 보상한 사례가 3건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만, ‘3건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용기가 실로 대단합니다. 3건의 피해 사례가 제보된 것이 ‘아무것도 아니다’ 혹은 ‘성중독 운운’ 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도대체 이 땅의 성범죄자들은 몇 명을 성추행해야 치료를 받아야 하는 단계가 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CBS에서 피해자를 직접 인터뷰한 동영상을 보면 위 피해자 C 의 직접 인터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피해자의 절규 어린 인터뷰까지도 모두 ‘부풀려진 허구’ 라고 주장하는 그 닫힌 마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 <자료 4> 참조)
<자료 4> CBS 조혜진 기자가 피해자를 인터뷰 하는 장면 - 피해자는 모자이크 처리됨(그림 우측)
< 성범죄는 단 한 건이다? >
홍대새교회의 주장은 위의 피해자 A의 사건 하나뿐이며, 그것 역시 아무런 신체적 접촉이 없는 ‘성희롱’ 발언 하나에 기인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본인도 잘못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그 잘못이란 피해자 A 에게 ‘벗어 봐야 알지’ 라는 말을 하나 했을 뿐인데, 정말로 피해자가 옷을 다 벗고 그 앞에 서는 바람에 그냥 그 방을 나와 버렸다는 것 하나라고 합니다.
그들의 주장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는 요건은 ‘벗어봐야 알지’ 라는 발언 하나뿐으로 누구나 상식적으로 봐도 성희롱 발언은 맞지만 ‘실수’라고 치부할 수 있는 수준이지, 매우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 이렇게 된다면 결국 전병욱 목사는 사소한 ‘성희롱 발언’ 하나로 삼일교회의 혼란을 막기 위해 급박하게 사임한 상당한 수준의 도덕성을 확보한 사람이라는 것이 홍대의 주장이 되는 것입니다만, 과연 이런 사실이 진실하다고 믿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사임 전후로 전병욱 목사의 변호를 맡았던 정OO 변호사의 글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 처음에 그 분은 그런 일을 한 적도 없고 누가 방송사에 제보했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그 다음날 그분의 말은 번복되었다."
"그분은 일부는 시인했지만 부인을 한 경우도 있었다... 말바꿈... 그간 나에게 거짓말을 계속 해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홍대새교회의 성명에 대하여 -1 의 <자료 3>인용)
가해자의 입장에서는 성추행의 범위를 축소하고 싶겠지만, 이미 추행의 피해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가해자가 주장하는 ‘한 건’이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정OO 변호사의 발언에서도 전병욱 목사가 처음에는 그런 일을 한 적도 없다고 했으나 시간이 지난 후에는 일부 시인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사실 접수된 사례가 이 정도라는 것이지 직접적 접촉을 당하거나 그 장면을 보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성적인 농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경우는 더욱 많이 있었습니다. 성추행의 기준이 어디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홍대새교회 측의 기준은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른 수준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홍대새교회의 ‘사소한 성희롱’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홍대새교회 개척 멤버 남OO 변호사의 블로그 글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료 5> 참조)
<자료 5> 홍대새교회 개척의 주역인 남OO 변호사가 본인의 블로그에 올린 글
위의 <자료 5>에서 알 수 있듯이 홍대새교회 남OO 변호사는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에 대해 ‘청춘을 바쳐온 교회를 사임할 정도에 이르는 큰 잘못’ 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러한 잘못에 비추어 그분의 회복이나 사역을 논하기에는 너무나 이르다’ 라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실수인데 교회의 혼란을 막기 위해 사임했다는 홍대새교회의 성명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홍대새교회 성명서의 아이러니-피해자들에 대한 무차별 폭력은 이제 그만!>
아무런 신체 접촉 없는 발언 하나로 교회까지 사임했다고 주장하는 도덕성 높은 전병욱 목사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피해자의 신상이 다 드러날 정도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 놓고 온갖 언론에 노출시켜 피해자를 다시 한 번 욕되게 하는 홍대새교회의 성명서는 정말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도덕성’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자료 5> 남OO 변호사의 글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현재 홍대새교회의 성명과는 상당히 다른 수준의 성추행이 있었음을 시인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피해자 A 가 평소 전병욱 목사를 자주 따랐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홍대새교회가 피해자의 인권을 철저히 무시하면서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진은 심각한 성추행이 있었던 2009년 이전인 2008년 사진입니다.
피해자의 진술을 살펴보면 이 시기에도 수차례의 성희롱이 있었지만, 목사님이라는 권위에 의하여 ‘설마 우리 목사님이...’ 하는 생각에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2009년 11월 13일의 사건 이후로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게 된 것입니다.
성범죄는 대부분 면식범에 의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이루어지며, 어떤 특정한 계기로 피해자가 그 성범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치다가 결국 신고로 이어지는데, 피해자 A의 사례 역시 이러한 성범죄의 전형적인 패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언어적인 희롱, 가벼운 스킨십 등이 지속되다가 2009년 11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피해자 A는 존경하고 좋아하는 목사님을 가까이에서 따르고 싶었고 사진도 찍었을 것입니다. 당시 교회 안에서 전병욱 목사와 팔짱 끼고 사진 찍은 사람이 피해자 A 한 명 뿐입니까? 홍대새교회 사람들은 한 번도 전병욱 목사와 사진 찍은 적이 없습니까? 사진 찍은 그 상황이 어떤 분위기인지 정말 모르고 있을까요? 선교 가서도 공개적인 장소에서 피곤하다며 자매들에게 자기 몸을 안마하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전병욱 목사가 자매와 찍은 사진 두 장이 그렇게 피해자를 몰아세울 증거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피해자 A 의 녹취는 두 건이 존재 합니다. 2010년 초에 MBC PD 와 인터뷰한 녹취록과 2010년 12월 당회 장로들과 만난 녹취록이 그것인데, 수개월의 상당한 시간차이에도 불구하고 녹취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두 녹취록 사이에는 모순점이 없습니다. 누구라도 경험하지 않은 일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일관되게 묘사할 수는 없습니다.
이 사건을 정리하자면, 전병욱 목사는 자신을 믿고 따르고 좋아했던 성도의 마음을 배신하고 이를 이용하여 추행한 것입니다. 그런데 홍대새교회의 성명서에는 ‘피해자 A가 전 목사를 좋아해서 먼저 접근했다.’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해자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패턴과 소름끼칠 정도로 유사합니다.
그리고 홍대새교회 성명서를 통해 ‘양쪽 입장을 다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피해자들과 피해사실들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니 삼일교회는 피해 사실을 조작한 것이 분명하다,’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을 오히려 전병욱 목사를 괴롭히는 거짓말쟁이로 묘사하고 이를 삼일교회에서 조작한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와 피해사실을 공개하라고 하는 그 말 자체가 또 다른 폭력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미 2014년 평양노회 재판국에 피해자 두 명이 직접 참석해서 직접 증언을 한 것으로 자신들을 공개하였습니다. 이들은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이지 사람들 앞에 나서서 직접 싸워야 할 사람들이 아닙니다.
성범죄와 그 피해자들을 어떤 식으로 대해야 하는지 그들이 과연 모르고 있을까요? 오히려 홍대새교회 성명서에서는 피해자들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이를 악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양쪽 입장을 다 들어봐야 하는 쪽은 징계권이 있는 재판국이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런 식으로 피해자들을 또 다시 괴롭히는 일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그들의 주장대로 사소한 성희롱 때문에 피해자와의 통화에서 ‘한국교회가 무너진다, 이번 한 번만 넘어가 달라’는 읍소를 한 것은 또 하나의 아이러니이기도 합니다.(아래 뉴스타파 영상 참조)
범죄를 감추고 없던 일로 하는 것이 한국 교회를 살리는 일이었을까요?
<삼일교회의 관심은 ‘사실’이 아닌 ‘명분’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홍대새교회는 삼일교회가 전병욱 목사의 징계를 요구하는 것에 대하여 ‘삼일교회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병욱 목사를 파렴치한 성범죄자로 만들어야 했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일교회는 전병욱 목사를 성범죄자로 낙인을 찍기 위해 일부러 진행한 일은 전혀 없습니다. 단지, 전병욱 목사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의 성추행을 자행하고도 피해자에 대하여 진정한 사과도 없이 상당 금액의 전별금을 받아 갔고, 이후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신뢰할 만한 피해사례가 또 제보되어 이러한 수준이라면 거룩한 강단에 서서 설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이에 따른 정당한 회개를 요청했을 뿐입니다.
이 사건이 삼일교회에서 시작되었고, 최초에 응당 노회에 요청하여 징계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치리되지 못했던 초기 대응이 문제가 있었던 만큼 이 사건은 삼일교회가 결자해지해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전병욱 목사의 회개를 요청해 왔습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최초 당회가 다소 성급하게 사건을 매듭지으려는 부족한 모습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이로 인해 ‘사실’자체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아울러 삼일교회는 이미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오히려 전병욱 목사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어 이 일을 치리하도록 요청하는 것이 교회를 더 혼란스럽게 하고 성도들을 힘들게 하는 길임을 알고 있음에도 이 사건이 향후 한국교회의 거룩함을 지켜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류와 거짓말로 뒤범벅된 고소장?>
홍대새교회는 노회 고소장에 기록된 피해자 A 의 사건이 2009년 11월 29일이 아니라 11월 13일 아침이라고 이야기 하며, 삼일교회가 사건을 제대로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홍대새교회의 주장이 맞습니다. 책 숨바꼭질에도 일관되게 기술 되어 있듯이 사건이 벌어진 시간은 11월 13일 아침이 맞습니다. 다만 고소장을 작성했던 당시 장로들이 피해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CCC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던 중 전화를 받았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오해한 것 입니다. 이 부분은 피해자매가 MBC PD를 만났을 때 진술한 것과 당회 장로들을 만나 증언한 녹취 내용을 살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합니다. (<자료 6> 참조)
<자료 6-1> MBC PD 와의 인터뷰 녹취록 일부 : 2010년 초
< 자료 6-2 > 삼일교회 당회 장로들과의 면담 녹취록 : 2010년 12월
아울러 지OO 기자가 SNS상에 올린 글을 퍼와서 지OO 기자 역시 전병욱 목사의 결백함을 주장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는데, 지OO 기자가 비꼬아 쓴 글을 문자 그대로 퍼 와서 주장하는 것은 얼마나 자신들의 주장에 따른 신빙성이 없으면 그런 반어적 글까지 퍼 와야 했는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지OO 기자는 이 내용을 보고 황당하여 뭐라 대응조차 할 수 없겠다고 합니다. (<자료 7> 참조)
<자료 7>
<자료 7>의 글은 2012년에 있었던 ‘전병욱 목사 성범죄 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 장에서 삼일교회 한 집사가 ‘전병욱 목사는 교회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아 사임한 것 아니냐’고 한 발언을 듣고 그 말을 인용하여 전병욱 목사의 위선을 반어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내용입니다. 겉으로는 자신의 죄로 인해 교회를 떠난다는 식으로 겸손한 모습으로 보이면서 사실 뒤로는 고액의 퇴직금 등을 요구하는 등의 행태를 보인 글을 비꼬는 내용을 가지고 와서 자신들의 거짓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으니 이보다 더 억지스러운 설명이 또 있을까요?
< 목격한 부교역자들’은 대체 누구인가? >
부교역자들 중 일부는 직간접적으로 여러 사례의 성추행을 알고 있었지만 피해자 A의 심각한 성범죄 사건은 부교역자들 역시 나중에 그 실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이 사건을 얼마나 은폐하려고 노력했는지, 그리고 피해자 A가 이 사건을 공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또 한 번 느끼게 해줍니다.
현재 삼일교회에 남아 있는 부교역자들은 전병욱 목사가 선교 등의 외부 활동에서 자기와 친한 교역자들만 가까이 두고, 이동할 때도 그 사람들과 같이 다녔기 때문에 자신들은 성희롱이나 성추행 장면을 직접 목격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아마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던 부교역자들은 전 목사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었고 그들은 지금도 전 목사가 성추행을 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시에 그러한 성희롱적 행동이나 발언을 목격했더라도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평소 공개된 장소에서 자매들에게 안마를 시키거나 하는 장면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2015년 8월 30일에 있었던 치유공의 TF팀의 장년부 대상 설명회에서도 한 집사님께서 “새벽 기도 마치고 교회 식당에서 자매들에게 둘러 싸여 안마를 받고 있는 전 목사를 떠올리며 그 때 왜 자신이 그것을 말리지 못했는지 지금도 안타깝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사실 피해자들 중 일부가 부교역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했던 적이 있었고 평소 자매들에게서만 안마를 받는 등의 모습을 통해 부교역자들 중 일부는 그런 성향에 대해 짐작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교역자들도 알고 있지 않았느냐’라는 피해자의 안타까운 심정이 담긴 발언을 ‘목격한 부교역자’로 교묘히 말을 바꾸고,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 누구냐? 없지 않느냐? 그럼 이것이 모두 거짓인 게 아니냐?’는 식으로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답답할 따름입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난 일에 ‘목격자’를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것입니다.
오히려 부교역자들은 그 당시 피해자 A의 사건을 모를 수밖에 없었음에도 그 아픔을 모르고 있었던 점, 그리고 사실을 알아보고 밝히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피해자들을 먼저 보호하지 못했던 점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양심과 상식을 가지고 본 사건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홍대새교회의 주장은 ‘피해자 A는 거짓말을 하고 있고, 다른 모든 사례 역시 모함이다’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피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소한 내용을 모순점이라 들이대지만, 그것은 모순점이 아니라 홍대새교회 성명 작성자가 전병욱 목사의 말만 듣고 사건 실체에 대한 부분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심각한 오해일 뿐입니다.
한 두 개의 사건도 아니고, 검증된 사례만 4-5 건에 이를 뿐 아니라, 그의 통화 녹취록과 그 동안의 진행 과정을 볼 때, ‘벗어봐야 알지’ 라는 단 한마디가 지금의 오해를 낳게 한 것이라는 홍대새교회의 주장은 성폭행을 저지르고 실형을 받은 교주의 범죄를 지금까지도 부인하고 있는 특정 종교집단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사실을 전병욱 목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속히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고 자숙의 기회를 가질 것을 요청합니다. 아울러, 홍대새교회도 더 이상 전병욱 목사의 회개의 기회를 막지 마시고, 다른 목회자를 청빙하여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거룩함을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