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by 김명진 posted Mar 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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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amilchurch.com/samiltalk/1389026

백형진님께서 제가 다니는 교회의 목회자, 지도자에 대해서 자꾸 언급하시기에,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숨기는 것은 아니나, 이곳은 삼일교회이고, 저는 전병욱씨의 성범죄사건에 대해서만 다루기 위해서 이 게시판을 방문중이므로, 이렇게 표현합니다.)에 대해서 잠시 말씀을 드리는 것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제가 다니는 교회의 몇몇 목회자분에게도 이 사건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피해자들을 돕는 일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만(2011년 초의 일입니다), 제가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말을 못하시고, 돕는 것은 입장이 어렵다며 완곡히 거절하시더군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진오목사님이 귀하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제가 느낀 것은 목회자의 세계는 너무나 말들이 많기 때문에 무언가 잘못되거나 책임질 일은 절대 하지 않으려고 하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백형진님이 제가 다니는 교회에 문의해봐도, 어떤 대답이 돌아올지는 뻔히 예상됩니다. '개인의 판단에 가타부타 말할 수 없다. 모교회의 피해자가 지인이라면 그럴수 있지 않겠느냐.')


삼일교회에서 사건이 터지고, 모 피해자가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피해가 있은 후, A 부교역자에게 피해 사실을 이야기했었는데, 무시 당했었다.' 그래서, 제가 기회가 되어서 B 부교역자님께 이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 했더니 딱 이러시더군요. 'A씨는 친전병욱파잖아~ 거기에 이야기하면 어떻게 해. 당연히 무시당하지.'라고 하시더군요. 평신도의 입장에서 이 말이 이해가 가시는지요?


이후에, 부교역자의 세계에 대해서 알아보니, 참 어렵더군요.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6976) 굳이 이 기사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깊이 알아보면, 부교역자의 자리란 것은 참 어려운 세계입니다. 그 점 심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송목사님이 노회에 재판을 청구하셨고, 장로님들이 고소를 당하신 상태입니다. 그리고 삼일교회 교인인 미정자매님이 고소를 당했다고 진장에게 연락을 했다고 했는데도, 왜 아무런 연락이 없었던건지.


스스로 아무것도 못하겠으면, 위로라도 해줄 수 있는 것이 목회자입니다. 숨바꼭질 전달을 방해했다구요? 지금 담임목사가 전병욱씨인가요?


목회의 본질이 대체 무엇일까요? 구약과 신약, 조직신학에서 배우신 교회론은 대체 어디에 간걸까요? 밑에 이영민님께서 목회자의 동참을 요청하셨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태입니다.


물론 이해는 하지만... 이해는 하지만... 참 슬픈일입니다. 목회자란 과연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