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송태근 목사님과 당회 장로님, 성도님들께
종종 게시판에 등장하는 마포 목장 정창진 집사입니다.
요즘 게시판에 참 어렵고 힘든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해야만 하고 우리 교회 모든 성도님들께서 알아야만 하며, 송태근 목사님과 장로님들께 꼭 부탁 드리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어렵게 글을 적어 봅니다.
아시다시피 2년 전, 제가 몇 몇 집사님들과 함께 뜻을 모아 전임 목사의 범죄 사실을 정확히 알리고 교회 전체의 회개를 요청하는 공동 요청문을 올렸었습니다.
전임목사의 대단히 심각하고 중차대한 사건이 교인들에게 왜곡되어 있었고, 그 피해를 당한 자매들이 여전히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전임목사가 평양노회의 모 목사 비호 하에 다시 복귀를 추진하는 중차대한 상황에서 여러 집사님들이 심사 숙고한 끝에 결정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2년이 훨씬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그 일이 매듭 지워지지 않고, 전임목사는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여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설교를 하며 거룩한 강단을 더럽히고 있으며, 평양 노회는 수 많은 성도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진상조사와 권징을 위한 재판국 조차 설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아무런 공적 회개도 없이 거룩한 강단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것은 신앙적 양심과 사회적 상식에 비추어 봤을 때도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에 삼일교회 성도와 몇 몇 교회 개혁에 뜻을 같이 하는 외부 목사님들이 결국 ‘숨바꼭질’이라는 책을 출간하여 어쩔 수 없이 이를 사회적으로 공론화 할 수 밖에 없었고, 지난 2주간 전임목사의 이름이 검색 포탈에서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고, S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에서 다루어지기까지 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 많은 이목이 다시 한 번 삼일교회로 집중하게 되었으며, 늦었지만, 속히 전임목사의 권징을 취하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 평양 노회가 열리게 됩니다.
송태근 목사님과 당회 장로님들의 노력으로 이번 노회에도 전임 목사에 대한 권징요청이 제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확인한 바에 따르면, 어찌된 일인지 이번 노회에서도 전임목사의 권징 문제는 정식 안건으로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아주 사소한 오해를 일으킨 동도교회의 옥광석 목사는 몇 주도 안 되어 노회에서 일사천리로 면직 처리를 하면서도,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사안에 대하여 노회가 애써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은 우리 교회가 속한 교단과 노회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지 시사하는 지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전임 목사에 대한 대응은 향후 우리 교단 전체의 도덕성과 윤리성, 그리고 공교회의 거룩함을 지켜내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가늠하는 분수령으로 판가름 되어 질 것이며, 삼일교회의 대응 역시 한국 교회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를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대단히 시급하고도 중요한 상황에서 교회와 당회, 그리고 송목사님께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요청을 드리고자 합니다.
1. 교단 탈퇴를 하더라도 이 사안에 대해서 배수의 진을 치고 이번 노회에 임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전임목사가 어떤 로비를 한 것인지 이면에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미 이번 노회에서는 노회 분립 이외의 안건은 다루지 않겠다고 노회 임원들이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전임목사 건을 처리하지 않으려는 일부 노회 임원들의 꼼수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렇게 결정했다고 하니, 이 사안은 노회가 아닌 교단 총회 선에서 처리가 되어야 하는 문제라 보여집니다.
삼일교회가 교단 전체에 사안의 심각성을 알리는 길은 교단 탈퇴를 천명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2. 교회 성도님들께서는 더 이상 개인의 신앙에만 관심을 갖지 마시고, 공교회와 우리 교회가 소속되어 있는 교단과 노회에도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우리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 교단은 십일조를 내지 않는 교인의 권리를 제한한다고 하는 대단히 비성경적인 법안을 제출하기도 하고, 교단 총무가 가스총을 들고 총회대표들을 위협하는가 하면, 각종 기금 관련한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등 여러 과오를 저질러 왔습니다. 이번 전임 목사 사건 역시 당연히 빨리 노회 재판국을 통해 치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3년 넘게 아무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목사님들 뿐 만 아니라 교인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해결 될 문제라 생각됩니다.
3. 아울러, 다음 주 월요일(10월 13일 9시)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은석교회에서 평양노회가 열립니다.
이 노회에서 삼일교회 성도들을 비롯한 한국 교회 성도들이 전임 목사 사건에 대한 권징을 요구하는 모임을 갖고자 합니다.
안타깝게도 전임목사가 새로 개척한 모 교회에서 또 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상당히 신빙성 있는 내용이 몇 차례 제보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삼일교회에서 시작된 일입니다. 이미 예상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한다면, 우리 교회는 물론, 한국교회 전체가 사회적 비난과 하나님의 크신 진노를 면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뜻 있는 성도들께서 참석하셔서, 함께 힘을 실어 주십시오.
최근 삼일교회에서 일어난 몇 몇 사건들로 인해 담임목사님과 많은 교역자, 직분자들이 여러모로 수고로운 일을 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삼일교회를 변화시키고 더 건강하게 하시려는 은혜라 생각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임목사 사안에 대한 치리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가 성경적이고 올바르게 진행되도록 기도하고 힘을 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어려운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은 저 뿐만 아니라 50 여 명의 이름도 빛도 없이 교회를 섬기는 집사님들과 뜻을 같이 하여 정리하였습니다.
2년전 공동요청문 링크
http://old.samilchurch.com/sub/bbs/board.php?bo_table=news10&wr_id=12654
전임목사 사건의 실체를 보도한 뉴스타파 기사
http://www.youtube.com/watch?v=i37vlx6qvH0
지난 주 SBS 모닝 와이드에 방영된 전임목사 관련 사건
http://www.youtube.com/watch?v=gn25eF8e8mg
그리고 삼일교회 교인 여러분들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10월13일) 평양노회가 열리는 영등포 은석교회(김진웅 목사, 영등포구 신길6동 4262-1) 앞에서 항의시위를 할 예정입니다. 오전9시반까지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와주실수록 커다란 압력이 되고 사안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여론을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삼일교회의 전임목사의 범죄에 대한 담임목사님 이하 교회의 진심어린 사과와 피해자들과 교계에 대한 사과, 보상과 사후조치등은 그 유래가 없을만큼 모범적인 조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 문제를 빨리 망각하기만을 바라고 이 문제를 부끄럽게만 여겨서 소극적이고 관심조차 없을 뿐더러, 쉬쉬하기만을 바라는 목회자와 성도들도 많습니다.
이번 사안은 전병욱 목사의 면직이 처리되지 않으면 아직도 우리교회의 책임이 다 끝난 것이 아닙니다. 전병욱 목사가 더 이상 목회를 하지 않도록 막는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응당의 책임일 뿐 아니라, 또다른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위한 선제적 조치이고, 더 나아가 전병욱 목사 본인과 그 가족들의 진심어린 회개와 회복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프고 힘들고 지겨울 수도 있지만 이번에만큼은 이번 사안이 반드시 처리되도록 교인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