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한달 전쯤 공부하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와 삼일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자매입니다. ^^
송태근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매주 용기를 얻고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제 말씀 중에도 '나는 낙심할 근거가 없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일을 시작하시면 끝을 보신다.'는 말씀을 듣고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지난주와 이번주 주일 예배를 드리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을 직접 뵙고 질문 드리고 싶었지만,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저로써는 어떻게 목사님을 찾아 뵈어야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목사님께서 이 글을 보시고 답변을 해 주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용기를 내서 써 보려고 합니다. ㅎㅎ
제가 지금 질문할 내용은 어떻게 보면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어 있는 것이라
이 글을 읽는 분들과 답변을 해 주실 목사님께서 상당히 불편하실는지도 모르겠습니다.ㅠㅠ
그 문제의 핵심은 성적 문란, 구체적으로는 '동성애'입니다.
동성애에 대한 질문을 드리기 전에 제 이야기를 잠시만 드리겠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 기독교적 정신을 지키며 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는 기독교적 정신이란 ‘동성애에 대한 거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줄곧 동성애자들을 비난하곤 했습니다. (이번 설교를 들으면서 이 또한 잘못된 태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중학교 때 학교 선생님께서 '트렌스젠더'에 대한 영상을 보여 주셨는데, 그 때부터 동성애나 트렌스젠더를 나쁘게 보면 안되나? 하면서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영상에는 트렌스젠더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정과 사회적 인식이 담겨 있었습니다.
물론 동성애와 트렌스젠더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영상을 본 후로 '성'에 대한 궁금증이 쌓여가고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기에 이 경험을 이야기해 드립니다.
저의 이러한 경험과 더불어, 이제는 사회적으로도 동성애자를 포함한 성적 소수자를 포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번 헷갈리기 시작한 성적 소수자에 대한 생각과 인식은 점점 더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사랑을 중시한다는 기독교에서는 왜 그들을 포용하지 않는지 불만(?)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 지난주 송태근 목사님께서도 로마서 강해를 통해 기독교에서는 동성애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위에서 헷갈렸던 것들을 명확히 하고, 그들을 더러운 존재라고 다시 한 번 각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라고 생각하며 교회를 나섰습니다.
그러나 어제 목사님의 로마서 2장 강해를 듣고 다시 한 번 고민에 빠졌습니다.
목사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로마에 일어난 성적 문란에 대해 비판하는 유대인들 역시 그들과 다름 없으며, 이에 대해 '판단'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당대의 유대인은 현재의 기독교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저는 지난주 설교와 이번주 설교 사이에 약간의 모순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즉, 기독교에서는 동성애를 거부하고 죄로 여기는데, 인간은 그들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 사이에서 혼란스러웠습니다.
여기서 질문 드리겠습니다.
첫째, 인간이 세상의 성적 문란을 판단할 수 없다면, 동성애와 같은 성적 문란을 죄로 정죄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십니까?
둘째, 오직 하나님만이 성적 문란을 죄로 정죄하고 판단하실 수 있다면, 기독교인은 그들을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대해야겠습니까? 그들을 교회로 이끌어 예수님을 믿게 해야 합니까? 아니면 그냥 방관하고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날을 기다려야합니까? 어떤 태도가 기독교적 정신에 부합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 두 가지가 제가 궁금한 것의 핵심입니다.
이런 질문이 물의를 일으키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목사님께서 부디 이 글을 보시고
제가 기독교적으로 바른 시각과 믿음을 가지고 사는, 건강한 크리스찬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주 예배 시간에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