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꿍따리 유랑단>보러 1층 소예배실로 오셔요.

by 김영진 posted Apr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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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따리 포스터.jpg : 영화<꿍따리 유랑단>보러 1층 소예배실로 오셔요.

 

일시:2013년 4월 28일 1부예배후

장소:1층 소예배실

시간:36분

2011년12월 서울에서 개봉하고, 월초에 있었던 제10회 서울 국제 사랑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꿍따리 유랑단>이 이번주일 1부 예배후 1층 소예배실에서 상영됩니다.

그 영화를 만들면서 2가지 소망이 있었습니다.(글 쓰고 있는 저는 이영화의 연출입니다.)

첫째는 만들기전에 생긴것이었고, 둘째는 만들고 나서 생긴 것입니다.

장애인이 되는 순간, 자신은 이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라는 인식을 하게 됩니다. 저는 2010년 교통사고로 1급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저뿐 아니고, 대부분의 장애인이 그렇게 느낍니다. 이 사회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존재에 대한 확인을 하고 싶어서 그것을 이땅의 장애인들과 나누고 싶어서 만들었습니다.이러한 자신의 존재감 인식은 비 장애인에게도 충분히 느껴지는 바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다시 말씀드려 장애인들이 주인공이라도 해도 장애인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 영화는 2010년 KBS1TV에서 12월 25일 방송된 <고마워, 웃게해줘서>를 장애인들이 모여서 만든 성탄특집드라마를 뿌리로 하고 있습니다.(이 드라마는 작년 제 45회 휴스톤 국제 영화제 TV 영화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영화작업은 새로운 소망을 낳게 했습니다.

바로 장애인 전용극장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뮤지컬을 보러가면 거기에는 일본어 자막이 나옵니다. 하지만 한글 자막은 나오지 않습니다. 일본어 자막은 돈을 내고 오는 일본인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 청각장애인은 돈이 안된다는 거지요. 이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우리 청각장애인은 자막이 안나오니까 보러 갈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사실 청각장애인 영화인 <도가니>에도 자막은 없었습니다. 아마 청각장애인들은 자신들의 영화를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장애인 전용극장은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자막을 보여주고,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화면해설 방송을 이어폰을 사용하게 해서 하는 것입니다. 한번 제작해놓으면 반복해서 사용하므로 비용이 그리 많이 들지도 않습니다.

이건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입니다.

보시고 이런 현실을 극복하는데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원래 영화 전체는 79분입니다  이번에  보시게 될 것은 36분으로 길지 않습니다.

그러나 느끼실 감흥은 같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