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에 제 자신에 대한 소개가 빠졌다는 이야기에 글을 약간 수정합니다.)
저는 19기 맹현철집사이고, 98년 부터 삼일교회에 출석해였으며, 현재 마포목장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가슴 아픈 일들이 벌어졌고, 거기에 사랑의 마음으로 눈물로 질책하는 분들이 계셨고, 드디어 목사님께서 공식적으로 사과하셨습니다. 이 모든일에 함께 아파하고, 분노하고 그랬지만 결국에는 감사의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이어서 떠오르는 한 가지 생각은, 우리 교회의 주축이 되는 청년들이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고 이해하는지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그리고 왜 몇 분의 집사님들이 이렇게 까지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목사님은 왜 사과를 하셨는지 등 일련의 사건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이것이 그냥 해프닝으로 지나간다면, 질책을 하는 몇 분 성도님들의 가슴 아픈 질책과, 담임목사님외 부목사님들의 사과의 의미가 반감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 가지 우려하는 바는, 목사님들에 대한 순종과, 의미보다는 행동 및 행사에 익숙한 우리 청년들이 이 사건으로 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 하고 오히려 질책하신 성도님들을 소란을 일으키는 사람들로 치부해 버릴 가능성입니다. 물론 그분들은 그런 오해에도 크게 개의치 않을 분들이라 생각이 들지만, 이 일을 통해서 청년들이 아무 것도 배우지 못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가슴 아픈 일이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저는 집사님이 위에서 언급하시는 '청년'중에 한명일 것입니다.
저는 집사님과는 정반대로, 집사님에게 그리고 장년부에게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장년들은 그렇다면 과연 이번일을 통해서 어떠한 것을 배우셨는지요?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그렇게 목소리를 크게 내신 몇몇 집사님들 중에 한분이 지금 페이스북에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 본방 사수하시겠다면서 글을 올리셨습니다. 제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요. 분명 이번에 벌어진 일은 담임 목사님이 사과문을 올리셨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고, 그렇게 되기 까지 몇몇 집사님들의 목소리가 상당히 컸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제 사과문 올라왔으니까 마음 편해지신건지, 인기 프로그램 본방사수를 하시겠다니 저는 이해가 안됩니다.
송목사님 께서 처신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면 그 처신의 문제를 지적하신 집사님들은 어떻게 행동하셔야 하는건지 되묻고 싶습니다. 송목사님의 처신이 잘못된것에 대한 비판이 왜 이렇게 큰걸까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우리가 목사님에게 갖고 있는 기대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최소한 저는 큰 목소리를 내시는 집사님들이 교회에 갖는 애통함과 눈물의 기도가 많았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과연 그러한 애통함과 눈물로 쏟아내는 기도가 있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문제에 대해서는 집사님들의 애정 어린 질책이 아니라 그저 ‘비난’으로 밖에는 여겨지지 않습니다.
맹집사님은 지금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셨는데, 제가 수많은 청년들을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 자격도 없구요. 다만 제 생각만 말씀 드리지요. 처신을 제대로 못해서 실수한 목회자들과 그 목회자들을 향해서 성난 맹수처럼 목소리 높이는 사람들 틈에서, 그저 청년중에 한명인 저는 엄청나게 아플 뿐입니다. 집사님이 궁금해 하실 정도로 왜 청년들이 이렇게 조용할까요? 한번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처신의 문제를 지적하셨다면, 장년부 집사님들 역시도 처신에 있어서 ‘청년들의 시선속에 자유롭지 못하심’을 인지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