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년이자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이번 강원도 산불에 많은 분들이 걱정했으나 다행히 정부의 효율적이고 신속한 위기 대처로 큰 피해 없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비슷한 위기가 우리 교회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그 동안 궁금해왔던 부분인데요, 우리 교회에도 재난이나 사고에 대한 위기 대응 매뉴얼이나 시스템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1. 위기 대응 매뉴얼(시스템) 구축 필요
우리 교회는 다른 대부분의 큰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특정 시간대에 제한된 공간에 매우 많은 인원들이 모입니다. 즉, 지진이나 화재, 테러 등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때 인명피해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입니다. 지진과 같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위기, 화재나 정전 같은 기술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위기, 테러나 방화 같은 인간에 의해 발생하는 위기 등 다양한 형태의 위기에 대해 교회 및 외부 기관의 자원을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기의 형태에 따라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고 (사역자분들) 각자의 역할을 규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요. 교회에서 이 분야 전문성을 가진 분들과 외부 전문가의 자문으로 대응 매뉴얼 또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구축된 '삼일 위기 대응 매뉴얼(시스템)'은 다른 교회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리라고 생각하고요.
2. 정기적인 훈련 필요
아무리 훌륭한 위기 대응 매뉴얼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정기적으로 훈련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지 않는다면 그 가치가 낮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1년에 한 번이라도 전 성도가 위기 대응 방식 중 하나인 화재 대피 훈련이라도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매뉴얼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대뉴얼을 실행하는 담당자(주로 사역자가 되겠지만요)의 숙련도를 높일 수 있고, 무엇보다도 안전에 대한 성도들의 의식을 높이면서 실제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고 봅니다.
3. 위기 대응 담당자의 역량 강화
위기 대응 매뉴얼을 실행하는 담당자인 주로 사역자분들의 역량 강화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사역자분들은 교회에 가장 오랜 시간을 상주하면서 성도들과 교제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 발생 시 매뉴얼을 실행하는 사역자분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위기 상황에서 각자의 역할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훈련도 중요하고요. 그리고 현재 계시는 사역자분들과 새로 부임하는 사역자분들은 최소한의 응급 상황에 필요한 훈련도 받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동제세동기(AED) 작동 방법과 심폐소생술 등 긴급 상황에서 아주 중요한 교육은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진이나 화재, 테러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어느 곳에서나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전에 대한 인력, 비용 및 시간의 투자는 당장의 가시적인 효과가 없기 때문에 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필요한 미래를 위한 저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위기 대응 매뉴얼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진지하고 꼼꼼하게 준비하여 마련해주시고, 있다면 기존의 매뉴얼을 더욱 현실 상황에 맞게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