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학교를 마치며...
1조 송정혜
나에게는 큐티학교를 시작하기 전, 꾹꾹 누르고 누르던 무언가들이 더 이상은 담을 공간이 없어 더 이상 감출 수도 버틸 수도 없는 시간들이 있었다.
9월이 끝나갈 무렵, 이제는 끝이구나 하며 그나마 붙잡던 직업이라는 것 마저 내려놓게 되었다. 그러고는 나는 그 모든 원망을 가족에게로 돌렸다.
내 안의 모든 원망들 안에는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던 이유들을 가득채우려고 했다.
그럴수록 나는 이보다 더 한 깊은 바닥이 있을 수도 있을거란 생각에 무기력해짐이 강해지기만 하였다.
그렇게 집안에 있는 나에게 엄마는 천천히 나를 돌보셨다. 넉넉히 자고 일어나서 같이 밥을 먹고 함께 청소하고 산책을 하는 일상적인 것들을 묵묵히 함께 해주셨다.
그리고 말씀을 붙잡으라했지만 난 성경책이 읽히지도 말씀이 들리지도 않았다.
그건 참 답답한 일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큐티학교모임에 지원을 하였다 이 부분도 많은 고민을 하였다.
중도에 포기하면 어쩌지? 괜히 했다 생각이 들면? 여러가지 생각이 들지만 우선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학부 때 내가 좋아하는 강의를 들으러 가는 학생의 기분으로 말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엄마가 그러셨듯, 아니 더 섬세하고 천천히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하셨다.
그리고 조모임을 통해 삼일교회에서 처음으로 어른들과 소통할 기회가 생겼고 그것은 나에게 뜻밖의 위로와 생기를 주었다.
하나님은 전혀 다른 환경과 어쩌면 서로를 공감할 수 없는 다양한 연령임에도 불구하고 주 안에 한 자녀라는 이름 아래 모여서 서로의 이야기에 눈물을 글썽이고 다음 만남을 기대하게 해주셨다.
난 사실 아직도 하나님을 다 이해할 수 없다.
어쩌면 이전보다 더 깊은 풍랑을 난 만날수도 있다.
하지만, 야고보서 말씀처럼 하나님은 여러가지 시험을 통해 나를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그분의 나라에 도달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이 말씀을 기억하게 된것도 큐티 때문이다.
난 큐티를 통해 말씀을 기억하게 되고 입으로 그 말씀을 시인할 때 살아가는 이유와 먼 이야기만 같던 천국의 소망을 다시금 고백하게 된 것이다.
아마, 그건 우리 큐티학교모임에 참석한 모두가 느꼈을것이라 믿는다.
부디 우리 주위에 말씀을 갈망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해주고싶다.
그리고 목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오래오래 이 큐티학교모임을 이어가시길 간절히 부탁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