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억울하지 않습니다." 고백 되어진 두 사건
1, 믿음의 선배로부터 낙심이 와 기력이 따운 되어 꼼작 못하고 누워 끙끙 앓고 있는데, 초딩 2년이던 딸이 하교 하여 책 꽂이에 있던 -이건 전도할 때만 쓰던 큰 글자 성경- 무거운 책을 내 머리맡에 펴 놓고, 고사리 손가락으로 지시 해 준 말씀
"고전8:12) 이 같이 너희가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은 곧 그리스도께 범죄 함이라!!"
2, 이 곳 문예의 행사장이 떠나 가라고 행악을 부려도 아무도 말리는 자 없어 더 속이 터졌던 어느 가을 한 날의 시
대추나무 말하다
어이 없고 황당하고 기막히고 답답하고
무엇으로 상황 설명 할까
놀란 가슴 진정 위해
땅이 사는 냄새와
삼향기 짙게 나던 동네 어귀 거닐던 추억
어거지로 꺼내어
천천히 더 천천히
한 참을 걸어보고
이마에 한 팔뚝 걸쳐 놓고 깊은 한 숨 쉬고
잠을 청해 봐도
쿵 쿵 거리는 가슴은
울화의 묶은 찌기들로 해일이 갓 일어난 시커먼 바다 속을 만들었다
얼마를 갔을까
쓰리고 얼얼한 마음 움켜 쥐고 앞뜨락에 걸쳐 앉으니
빠알간 대추 무리
오라
빨리 와 봐 부른다
장갑도 장화도 요함 없이
후다닥 후다닥 미친 듯 따다니
선희야 너 뭐 그리 한 것 있니
대추 나무 묻는다
목말라 괴로와 하는지
벌레 먹어 아파 하는지
존재 자체 몰라 줘도
때가 차면
어김없이 산고의 붉은 빛 여전 할 뿐
말이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