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부름받고 새볔제단에서부터 신앙생활이라고 시작하긴 했는데 체 일 년 넘어갔을까? 이단 시비로 가족 모두와 쌈박질이 있었던 날 "왜 울 엄마만 갖고 그래?!" 어린 딸의 울부짖는 비명 소리에 난장판 속에서 침묵의 밤을 지새고 주일이라고 다들 교회로 갔는데 거실 벽시계 만큼 큰 십자갈 도저히 뵐 수 없어 다락에다 끙끙대며 치운 창피한 기억을 끄집어 내게 한다.
어머니 마리아는 첫 표적에서 이미 육신의 자식을 내려놓기로 결심한 것 같으니 다른 자식들과 찾아 다닐 때도 오늘 본문에서도 예수님 보다는 다른 자식들을 설득하느라 무척 애썼을것 같다.
그때 저의 엄니는 주동하여 날 핍박 했었기에 원망이 더 많았었는데, 수 년 뒤 산기도에서 보여주신 일본 나고야 다딤이 방 외할머니의 숨죽인 기도의 모습은 울 가정을 구원시킨 원동력이 됐음을 깨닫고 무너지고 무너졌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