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4년째 연계중인 영월 문곡교회에 2박 3일의 일정으로 농어촌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영월은 지리적으로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고립성과 폐쇄성이 강한 지역입니다. 그래서 강원도에서도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곳이고 타지에 나갔던 사람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와 다수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도 이 지역 주민 한 명이 자살하였고 주민 대부분이 독거노인이십니다. 저희가 섬기는 지역은 흉흉한 일들이 자주 발생하여 지역주민들 간의 갈등의 골이 깊은 상황이고 외부의 지원과 손길을 거부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목사님이 부임하시기 전 성전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주민과의 갈등이 발생해 교회를 온전히 짓지 못했고 교회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져 사역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현재는 목사님이 각 가정의 LED등으로 교체하는 일들과 동네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셔서 교회 이미지가 많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삼일교회 선교대원들의 지속적인 섬김이 더해져 이장님들이 교회를 전폭적으로 지원하시고 선교사역에도 도움을 주고 계신 상황입니다.
8월 1일 청량리에서 기차를 이용해 영월로 이동하여 도착예배를 드린 후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고 바로 21명의 선교대원(성인 17명, 초등학생 4명)들이 주방 팀, 어린이 팀, 청소년 팀, 어르신 팀으로 각각 나뉘어져 동시에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어린이 사역은 ‘약속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첫째 날은 1과 ‘사람이 죄를 지었어요.’
둘째 날은 2과 ‘하나님이 배를 만들어요.’와 3과 ‘홍수 심판’
셋째 날은 4과 ‘하나님이 회복시키셨어요.’ 등의 각각의 소주제를 만들기와 병행하며 공과공부를 진행하였습니다.
청소년 사역은 4년 전 초등학생이던 아이들이 점점 성장하면서 청소년들의 숫자가 늘어나 어린아이들과 함께 성경캠프를 진행할 수 없어 처음으로 청소년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성경캠프의 시작과 마침, 그리고 찬양과 기도는 어린이들과 함께 했지만 교회의 장소 문제도 있고 청소년들이 갈만한 문화공간과 패스트푸드점이 한 곳씩 밖에 없는 영월의 한계점과 청소년기의 특징, 아이들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둘째 날은 교회에서 오전 공과공부를 마친 후 청소년 담당 선교대원들과 함께 시내로 나가 영화도 보고 햄버거도 먹고 카페에서 성경공부를 하며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르신 사역은 기존에 섬기던 5개 마을(사만동, 오만동, 문곡1리, 3리(강구마을), 가느골 마을)에 한 개 마을(문곡 4리)의 요청으로 총 6개 마을회관을 다니며 삼계탕을 대접하며 크레이션과 율동, 마스크 팩과 매니큐어를 발라 드렸고 영상을 통해 사영리를 보여드리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마을회관으로 오시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삼계탕을 들고 축호전도를 다녔고 가느골 마을의 경우는 마을 주민들 간의 문제와 선교대원의 부족으로 목사님께서 혼자 담당하셨습니다.
이 외에도 참여한 어린이와 청소년, 목사님가정과 선교대원이 모두 함께 물놀이와 미니올림픽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둘째 날 저녁에는 삼겹살 파티 후 교회 마당에서 ‘신발 멀리던지기’와 술래가 된 목사님의 재치를 느끼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다가 다 함께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선교대원들과 아이들이 짝을 이루어 축복기도를 한 후 목사님께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안수기도를 해주시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선교의 횟수가 더할수록 교회 성도님들과 어르신들의 변화가 보입니다. 올 해는 성도님들께서 마을회관에 2~3분씩 동행하셔서 동역했고 선교대원들에게 하나라도 더 먹이시려고 애쓰시는 모습과 선교대원들이 가족같다며 가지 말라고 우는 성도님도 계셨습니다. 마을어르신들도 마을회관에 많이 오셨고 선교대원들을 환영해주시며 내년에 꼭 보자고 하십니다. 또한 이장님들이 목사님의 노력에 감동하셔서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고 계시고 선교가 끝난 후에는 매년 한 두 가정이 교회에 등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선교는 선교대원의 부족으로 어르신들 한분 한분께 깊이 다가갈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고 청소년 사역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함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문곡교회를 향한 지속적인 관심, 기존 선교대원들과 함께 더 많은 선교대원들이 모여지고 청소년들을 위한 예배가 세워질 내년 사역을 위해 준비하겠습니다.
은혜의 자리에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