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둑들>보러가기 전에 우연히 담임목사님의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라는 설교를 인터넷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에베소서 5장 18절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가 중심귀절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이 말씀이 술이 건강에 안좋아서 피하라는 것이 아니라, 삶의 주도권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도둑들>을 보면서 내내 그 생각이 떠나지가 않았습니다.
이 영화는 시작하면서 끝날때까지 도둑질로 충만하였습니다.
또 우리는 범죄영화에서 총을 등장시키지는 못합니다. 총을 이용하는 것이 박진감이 생기고, 긴장도 불러와서 여러 가지로 영화에 유용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조폭현실이 총기 사용이 일반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적용하지 못합니다.
<도둑들>이 1000만 넘는 관객을 모으면서 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도 그러한 높은 평가에 동의합니다.
<도둑들>은 재미있습니다. 저는 그 재미를 영화적 재미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도둑들>은 <괴물>과 같이 시대의 영향력에 기대지도 않았고,<서편제>같이 전통정서에 기대지도 않았습니다. 순수하게 영화로만 그 관객을 모은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영상으로 보여주는 재미가 훌륭합니다.
와이어를 이용한 범행장면은 우선 보기가 시원하고,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런데 <도둑들>은 마카오와 홍콩의 조직과 연결시켜서 총사용을 자연스럽게 등장시켜서 긴장을 만듭니다.
영상면에서 발견하는 재미외에도 내용면에서 발견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건 한치 앞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뒤를 모르는 구성이야말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측 불가한 구성이야말로 화면으로의 집중력을 높이지요. 바로 이러한 것을 티저라고 부를수 있을 겁니다. 티저를 hook이라고도 하고, 스필버그의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티저로 이뤄졌다고도 하지만, 저는 티저를 ‘다음은 어떻게 될까?’라고 규정하고 싶습니다. <도둑들>은 시종일관 도둑질로 연이어져있으면서 계속 결과를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 이어져서 뒤를 끊임없이 보게 만듭니다.
<도둑들>을 보면서 정리되는 것은 전지현씨가 그렇게 큰 키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성령충만은 아니라 해도 삶에서 무엇인가에 충만해 있을때 그 사람의 삶이 어떠하다는 것을 장쾌히 보면서 성령에 충만한 삶을 살아갈 때 나의 삶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기대로 가득찰지가 예상된다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