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 마지막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반나절 동안 우리는 총 3건의 사역을 감당해야했다.
그 중 런닝타임 30분 이상의 공연이 두 차례나 있었고,
태권도 공연에서 깨진 송판만 몇장인지 셀 수도 없다.
출발은 어린이 사역이다.
지역 어린이들을 초대해 미니 성경학교를 개최했다.
어린이 성경학교 불멸의 히트곡 "예수 슈퍼스타" 를 함께 부르며 그 자리에서 사영리를 전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오키나와의 어린이들은 국내 다른 선교지 (죄송해요) 의 아이들보다
훨씬 순수하다. 그 순수함이 놀라울 정도다.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복음을 받아들였다.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기도했다.
어린이 사역이 끝나기 무섭게 봉고차를 타고 오키나와 시청으로 이동했다.
시청에서 홀을 공연공간으로 내주었다.
시청업무를 보러 온 시민들은 물론 직원들도 점심 먹는 것도 잊고 공연을 봐주었고
태권도 청년들에게 반해 격파용 송판을 가져가겠다는 할머니도 있었으니 그 인기를 상상해 보시기를..
뿐만 아리나 부시장님까지 나와 우리를 환영해주었다. (시장님은 해외 출장중 ^^)
시청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으로 그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우리가 사역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미리 준비한 주먹밥을 먹고 바로 전문요양원으로 이동했다.
몸이 아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공연시간 훨씬 전부터 줄맞추어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신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을 부르며 입장하고 찬양 중간중간 객석을 돌아다니며 손을 잡아 드리고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라고 말해주었다.
곳곳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눈물을 흘리셨다.
사랑에 굶주리셨다. 사람의 노래, 따뜻한 손 한번에 이렇게 마음이 녹아지는데
이들에게 복음이 들어가면 어떨까?
일본은 지금 우리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하나님은 일본에 복음을 전할 사람들을 찾고 계신다. 확신할 수 있었다.
요양원 또한 전혀 기독교와 관련이 없는 곳으로 공식적으로 복음을 전하기로 이야기 된 건 아니었지만
독립군 정신의 삼일 대원들은 관리자들의 눈을 피해 재빨리 복음을 전했다.
예수님을 믿겠다고 약속했다.
요양원 공연은 교회측에서 어렵게 섭외를 한 곳으로 사역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다음번에는 더 자유롭게 더 깊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촌각을 다투며 봉고차를 타고 여기 저기를 돌며 장난 삼아 우리를 행사뛰는^^ 유명 연예인과 비교했다.
아마 우리의 출연료는 하늘에 쌓여가고 있을 것이다.
저녁에는 사역을 마무리 하며 고야 교회 교인들과 감사회를 가졌다.
고야교회의 44년의 역사가 있는 교회다.
원로 목사님은 40여년전 한국을 방문했다가 새벽기도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아
이 교회는 40년 이상 새벽기도를 이어오고 있다.
교회 창립이래 벌써 3개의 교회를 개척해 독립시켰다.
이렇게 성장하는 사이 교회 성장의 방관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최근 고야교회의 가장 큰 기도제목은 하나됨이었다.
그런데 삼일 성도를 맞음으로, 우리를 만남으로 다소 나뉘었던 고야교회 교인들의 마음이 하나로 묶이는 역사가 있었다.
이 날 감사회에서 고야 교회 성도 두분이 자신을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다시 드리겠노라고 고백했다.
삼일 교회 선교대원 역시 선교를 통해 일하시는 더 큰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는 간증이 이어졌다.
밤이 깊도록 서로의 이야기는 끊이지가 않았다.
이것은 이번 26차 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확신하건데 하나님이 쓰시는 고야 교회의 선교 이야기도
27차, 28차.. 더욱 놀랍게 이어질 것이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