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낮 예배로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 새볔에 주신 설교를 들었다.
전철로 바꿔 타고 예배당 앞 까지 걸어오면서도 소리내어 울었다.
나 같은 건 좀 창피해도 돼! 하면서 참으려 애쓰지도 않았다.
출입 시간을 기다리며 장의자가 있는 화단 밑에서 엎드려 또 울었다.
악한 어미로부터 답습된 결과가 자식이라는게 넘 절망스럽고, 싫어 버린 어젯 밤의 울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참회의 시' 말씀은 계속 울게 했는데...
담당 전도사님이 곁에 오셔 며칠전 소동 건 사과를 서로 주고 받고 기도를 하는데
침상이 뜨도록 운 시편 기자는 실컷 울긴 했을까?
참아낸 눈물은 없었을까?
울 목사님께선 성도들의 울음소리에, 등줄기 타고 배꼽까지 떨어진 눈물은 얼마일까?
백조의 울음소리 끝에선 어떻게 참아 내셨을까?
어린 자식 손잡고 견뎌 내신 어머님의 눈물은 또..
이런 저런 참아낸 눈물들을 생각하며 참치 못하고 더 많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