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논하기전에 먼저 저의 과거를 얘기해보는것이 좋을듯합니다. 저의 어린시절은 시골작은마을에서 또래아이들과 마냥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집에 오면 늦은 시간까지 TV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어린시절 TV보는 습관은 성장하면서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특히 결혼을 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십년 전부터는 습관이라기 보다 증상에 가까웠습니다. 이젠 취직도 했고 결혼도 했으니 더 이상 목표가 없다는 생각에 더욱 TV에 몰두하였습니다. 퇴근이 늦은 환경속에서도 새벽까지 TV를 봤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관심있는 분야가 있던 것도 아닌데 그냥 멍하니 보고만 있는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누님이 놀러왔습니다 그때 누님 집에 TV가 고장났다는 것이 생각나 누나에게 제안을했습니다. 물론 신혼살림으로 가져온 아내에게 먼저 상의를 했지요. 누나는 TV를 가져가고그때부터 저의 인생은 바뀌었습니다.
먼저 잠을 많이 잘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귀가가 늦으면 바로 자고 귀가가 이르면 아내와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집을 장만한 이후에는 거실을 서재로 바꾸고 책을 꾸준히 읽는 습관도 기를 수 있었고 지금은 그 습관이 몸에 익숙해져 한달에 열권 넘는 독서를 합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바로 TV로부터의 단절이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여덟살 여섯살짜리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다른 남자아이들처럼 천방지축이지만 항상 밝아보이는 아이들을 통해 큰 위로를 받습니다. 문제는 게임에 대한 집착입니다. 집에 오면 일단 컴퓨터부터 켭니다. 보는 즐거움에 푹빠져 누가 잡아가도 모릅니다. 자려고 컴퓨터를 끄려면 한바탕 전쟁이 벌어집니다. 서로 고함이 오고가고 회초리를 들어야 비로소 전쟁은 끝납니다. 이 전쟁은 학교에 가야하는 아침에도 계속됩니다. 컴퓨터만 보는 아이가 너무 밉습니다
고민이 많던 시기에 가장학교를 입교하고 지난주에 "내아이게임절제력"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날도 아이들의 컴퓨터하는 모습이 싫어 언쟁이 오간 끝에 심지어는 컴퓨터 본체를 분리해서 차 트렁크에 싣고 교회에 왔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컴퓨터도 누구주자고 제안합니다. 그럼 아이들이 책에 빠질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내는 세상과 끊고 아이를 왕따로 만들 생각이냐고 반문합니다. 하지만 지난주 강사님의 질의응답을 통해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래도 당장 컴퓨터를 치우기보다는 그것은 최후의 방법으로 보류하고 먼저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강의를 듣고 저는 컴퓨터 가게에 가서 오히려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컴퓨터 이용시간을 놓고 협상하게 되었습니다. 아빠입장에서 어떤 점이 걱정되는지. 책을 많이보면 무엇이 좋은지 강사님께 배운내용까지 언급하며 자녀들과 진솔한대화를하였습니다
과연 진실은 통한 걸까요? 화요일과 토요일에만 한시간씩 보기로 약속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아이들은 몇번 힘들어는 했지만 훌륭히 지키고있습니다.
아직은 어려서 보는컴퓨터이지만 성장할수록 노는(게임같이) 컴퓨터로 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지금 습관이 중요할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할수있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관심도 돌려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줄인효과일까요?
오늘아침엔 책을 보고 있는데 큰아이가 옆에서 삼십분 넘게 가만히 앉아서 책을 보더군요. 이게 다 강사님과 가장학교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