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늦여름 오후 한탄강 다리 밑에서 대금을 불고 있었습니다.
성가 두어 소절 부르다 바라본 하늘은 노을이 지고 있었습니다.
일출보다 일몰이, 한 여름날의 저녘 노을이 더 아름답다는 걸, 그 때 알았습니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가 넘 감격스러워 눈을 감고 바람 방향에 맞대어 불다가 돌아 보니, 그 새 일몰이 지나갔더라구요.
어찌나 서운하던지 눈물이 왈칵 나왔지요.
그리고 이 말씀도 주셨지요.
'때가 악하니 세월을 아끼라!'
며칠 뒤 기도회에 나갔더니 고문 이셨던 김 목사님 장례식이 있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