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10월 29일 주간
사랑하는 20진 진원들에게.
1. 나무잎이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여름 내 치열함은 어느새 아련해지고 이제 지는 낙엽으로 인해 차분함과 조금의 쓸쓸함이 남았네요. 이런 가을을 맞아 시 한편을 소개하려합니다. (리더모임때 나온 것인데 이번주에 메모를 뒤적이다가 발견했습니다. 허허)
2.
제목: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릿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고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3. 그 사람을 나는 가졌는가 되물어보았을 때 스스로 되돌아온 대답은 ‘예수님”이었답니다. 너무 구태의연하다라고 생각할런지 모르겠지만 제 주변에 정말 좋은 친구들을 다 떠올려봐도 저 시에 어울리는 친구는 예수님 밖에 없더라구요.
4. 사실 이에 비해 저는 예수님에게 그리 좋은 친구가 되진 못합니다. 약속을 저버린 적도 많고 또 늘 하염없이 기다리게 하기만 하죠. 때때로 예수님을 찾을라치면 사실은 함께 있고 싶어서라기보단 내 필요를 채우기 위해 찾은 횟수가 더 많지요. 이렇게 보니 전 예수님께 그렇게 좋은 친구는 아니네요.
5. 그런데 예수님은 제게 늘 좋은 분이셨네요. 내 인생을 내맡길만한 믿음의 대상이었고, 세상 날 외면해도 옆에 앉아 아무말 없이 그 외로움에 함께 해주었으며, 자신은 죽음을 당할지언정 저에겐 살라 하셨네요. 또 궁극적인 불의의 시험장에서 ‘쟤는 제가 보증합니다’라고 말해주시고, 이 세상 끝에 그 친구 한 분으로 인해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으며 세상의 찬성보다 그분의 지지를 저버리는 게 미안하여 유혹에서 한걸음 뒤로 물러서게 하는 진짜 좋은 친구시라지요.
6 .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 (요15:13-16)
7 . 이런 좋은 친구 하나면 혹 인생의 쓸쓸한 가을을 맞게 되더라도 넉넉하게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암요. 그분이면 충분하지요.
8. 예수님을 좋은 친구로 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참 넉넉하고 여유로워 편안함을 주게 되는 듯 합니다. 내일(11월 4일) 이 좋은 가을에 북한산 둘레길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그 넉넉함을 누려보는 건 어떨까요? 주변 신경 안쓰고 그냥 마음 맞는 친구와 도란 도란 이야기 하며 다녀옵시다. ^^
9 . 음악도 좋은 친구들을 만나는 좋은 장이 될 수 있답니다. E 그룹에서 CCC를 준비하여 연습 중인데 찬양도 참 좋고, 간식도 맛있는데 인원이 아직 모자라네요. 저도 가능하면 참석하려고 하니 가능하면 함께 하시지요
10 . 어쩌다보니 맥락이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2달에 걸쳐서 총 27명의 인원들과 함께 연결세(연애/결혼 세미나)를 마쳤습니다. 결혼이란 믿음의 여정을 함께 하는 세상에 둘도 없는 베스트 프랜드를 만나 함께 가는 거랍니다. 결혼하면 좋더라구요. 하하하
11. 말이 엄청 길어서 11번까지 왔네요. 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지나봅니다. 왠지 다들 보고 싶네요. 사랑합니다. 파티~~~~~~~~~~~!!!
[팀별 공지]
1팀(반현오 간사): 지난 주 연합 팀모임 겁나 즐거웠습니다. 하하하. 또 하고 싶네요. 근데 그 중심에서 계획하고 준비 한 분이 현오 간사님이거 아셨어요? 두둥!!! 덕분에 모두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저도 1팀 식구들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답니다.
2팀(김보선 간사): 선혜, 하나, 요한이 CCC하는 거 아시나요? 연습할 때 그 세분을 만났는데 반갑더라구요. 더 많이 오셔서 더 많이 만나시죠 ^^ 기도하고 있습니다. 2팀!!!
3팀(양다송 간사): 다송 간사님이 우리진 CCC 담당 간사님이십니다. 그래서 그런지 3팀 식구들이 CCC 연습에 많이 참석했더라구요. 평소에 이름만 봤던 식구들을 그렇게 얼굴 보고 인사라도 하니 좋았습니다. 유라, 아원, 결은 자매님!!!
4팀(신동호 간사): 지난 주에 간사님이 아프셔서 뭔가 허전했죠? 간사 모임에서도 좀 허전한 구석이 있더라구요. 빨리 오셔야 할텐데.. 이번주엔 얼굴 봤으면 좋겠습니다. 아프신 간사님을 대신하여 제가 팀모임을 진행하기로 했으니 이번주에 만나요. 4팀!!
5팀(장창훈 간사): 둘레길에서 5팀의 많은 식구들을 만나겠네요. 그리고 목요일마다 팀에서 성경공부도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대박! 이런 멋진 사람들 같으니라고! 제가 교리 부분을 맡았으니 잘 부탁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뵷~!
[예배자/팀모임 보고]
예배자: 140명 / 팀모임: 88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