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애쓰고, 선교를 준비하느라 수고하시는 성도님들을 축복합니다.
저는 청장년 1진 3목장 정재구집사입니다
얼마 전 우리교회에서 식당을 담당하셨던 이정희집사님께서 그만두셨습니다.
맨 처음 들었던 생각은 왜 그만두셨나였고, 그 이유는 정년이 되어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매일아침 새벽기도후 성도들의 아침과 담임 목사님을 비롯하여 70여분의 교회 직원 분들의 점심을 책임지셨던 노고와 수고에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고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한동안 어떤 새로운 분이 오실까하고 기대 반 염려 반으로 기다리는 중에 후임으로 오시는 분에대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성도 중에 한 사람으로 의견을 제시해봅니다
한때 우리교회는 새로운 담임 목사님의 청빙을 놓고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현재 담임목사님으로 귀하게 섬기시는 송목사님은 당시 강남교회 담임목사님이셨습니다.
한 교회에 오랫동안 담임으로, 그 당시까지도 잘 사역하시는 분이 우리교회에 오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오실 수 있는 경우의 수보다 오지 못할만한 이유가 더 많으니깐요
그런데 거짓말처럼 우리교회로 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강남교회에서도 허락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그러면 강남교회에서도 새로운 담임목사를 청빙해야하고..등등 지나고 보면 안 된다던 이유들이 무색해졌습니다.
지금 우리는 새벽기도이후에 빵과 우유로 대신합니다. 1부예배 이후에는 70명분만, 2부 예배 이후에는 80명분만 제공합니다.
따져보면 오뎅국에 김과 김치로 해결하는 것보다 금액은 더 드는 것 같지만 성도들의 만족도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교회직원분들도 지금은 맛이 있든 없든, 교회에서 따듯한 밥 한 끼 드시기는 어려울 겁니다.
평균연령이 비교적 낮은 수십 명의 목사님과 직원들의 입맛에 웬만큼 맞는 식단을 매일 만드는 일도, 까다롭다는 택시기사님들 식성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이정희집사님께서 삼일교회 주방을 담당하여 주시면 안 될까요?
본인이 아직 일하기를 원하시고, 단지 교회의 정관에 나와 있는 정년 때문에 안 된다고 한다면 그 어렵다던 다른 교회 담임 목사님을 모셔와서 현재 이렇게 귀하게 섬기시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현재 우리교회에 목사님의 정년은 70세인데, 교회 직원의 정년은 60세입니다.
고린도전서 12장에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다고 했지만 영혼의 양식을 먹이는 자와 육신의 양식을 먹이는 자가 섬길 수 있는 정년은 다릅니다.
단 1년이라도 이정희집사님이 다시 섬겨주시는 것이, 새로운 담당자가 오셔서 잘 적응하시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울러 한 분 때문에 정년을 조정하거나 예외로 분류하기 어렵다면 정관을 수정 및 보완하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일부터 동해와 제주로 여름선교가 시작됩니다. 동해로 떠나시는 성도님들은 은퇴하신 이정희집사님이 아침과 저녁으로 식사를 만들어 주십니다.
그 현장에서 집사님이 주방에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만들어진 식사를 하시면서 과연 음식이 괜찮은지 성도들이 맛보시고 판단해주세요.
돈 받고 교회 밥해주는 아주머니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예수님의 중요한 사역가운데는 함께 식사하며 떡을 떼고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아이들과 젊은 사람이 많은 삼일교회에 주방을 책임지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후임과 인수인계에 대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계획 없이, 정년은퇴가 예고된 자리를 이렇게 공석으로 두는 것이 과연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당회에 여쭈어봅니다.
회사 경영의 관점에서 (특히 인사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행정적인 착오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임자의 정년을 미리 파악하고 그 정년이 오기 전에 후임자를 구하는 것이 올바른 인사 아니었을까요.
만약 후임자를 계속해서 구했는데 적합한 사람을 찾지 못하였다면,
성도들의 동의를 얻어 정년을 연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