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의 눈물을 기억합니다.
오키나와 본섬의 최남단 이토만시에는 2차대전 당시 오키나와전의 희생자를 기리는 평화기념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평화기념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이 섬은 왜 조용해졌을까
왜 말하려 하지 않는가
여자들의 슬픔을
조선반도의 오빠 언니들의 얘기를
갈라지고 끌려온 오빠들
작열하는 뱃바닥에서 숨을 거두어
오키나와 이 땅에서 수족이 찢겨지고
영혼을 짓밟힌 오빠들이여
전쟁이 끝나 시간이 흘렀어도
이 땅에서 군화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빼앗긴 땅 사라진 마을 여자들의 비명은 여전하고
사람들의 마음은 메말라버린 채
오빠들이여
아직 공양도 못 받고 석회암 틈에 파묻힌 뼈 뼈 뼈
고향선산에 돌아갈 수도 없는
오빠들이여
우리 오키나와 사람들은
아직도 군화에 짓밟히고 있는
오빠 언니들의 영혼에
깊이 머리를 숙인다
일본군 성노예로서 짓밟힌 언니들
징용자로서 희생당한 오빠들에게 깊이 머리를 숙인다
머지않아 굳게 열매진 봉선화씨가 터져
서로 바다를 건너 꽃피기를 믿으며
오빠 언니들이여 그대들이 겪어오신 고난을 전하며
지구상에서 전쟁과 군대를 뿌리뽑을 것을
이 땅에서 돌아가신 오빠 언니들의 영혼에
우리는 맹세한다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봅니다.
또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봅니다.
눈물이 흐릅니다.
다시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보려고 하는데 잘 안 보입니다.
건물 2층에는 정쟁기념관 관람이 가능합니다.
무지개가 보입니다.
대한민국 희생자 명단자입니다.
일본제국주의에 의하여 식민통치를 당한 우리나라가 어떻게 다시 자유를 찾고 평화를 누릴 수 있었을까요?
대한민국이 전쟁의 아픔을 이겨내고 일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극심한 가난과 배고픔의 시절이 있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의 이 평화와 누림이 무엇 때문에 가능했는지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나님의 은헤를 기억하며 오키나와 토미시로교회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