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명령, 성경 읽기

 

 

10월은 오곡백과가 열매 맺는 계절입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독서의 계절인 만큼 성경읽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오늘날 너무 많은 서적들과 매체들로 인해 인간의 소리만 무성할 뿐

하나님의 소리는 묻혀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한국 교회의 큰 폐단입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교가 바로 이런 실수를 범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선명하고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진리는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대교는 단순한 진리를 자신들의 유전과 해석으로

매우 복잡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말라)”(고후 2:17, 4:2)고 권면합니다.

유대인들은 해석에 해석을 더하고, 교훈에 교훈을 더해

너무 많은 말들을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구약 전체를 두 가지로 요약하셨는데,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새 계명을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시고

실천의 장으로 나아가셨습니다.

 

오늘날 너무 많은 사람의 말들이 교회를 병들게 하고,

영적 눈을 가리게 하며, 사람들을 졸리게 만듭니다.

지금 한국 교회가 정체되고 역동적인 사역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목회자 자신도 성경을 읽지 않고

성도들도 성경을 읽지 않을 뿐 아니라,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참된 신학은 신을 연구하는 게 아니라, 신의 계시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배우고 익히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합니다.

 

복음은 좋은 소식입니다. 소식은 절대 한 곳에 갇혀 있을 수 없습니다.

계속 멀리 넓게 퍼져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교회의 역동성은 성경을 읽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따라서 오늘날 성도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빠른 시간 내에

성경을 통전적으로 읽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일입니다.

 

한국 교회는 프로그램이 아닌 근본적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사실 수많은 프로그램들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이 막혀 있습니다.

 

시대마다 하나님의 말씀이 가려져 있었는데 구약 시대엔 무지,

예수님 당시엔 유대교의 과잉 해석,

초대 교회 시대엔 박해로 인함이었습니다.

그리고 로마 가톨릭 시대엔 교권주의,

르네상스 이후엔 인본주의와 이데올로기,

오늘날엔 각종 프로그램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을 어떻게 읽어 가면 좋겠습니까?

성경을 처음 통독한다고 하면 단순히 읽기만 합니다.

하지만 성경을 읽기 전 반드시 성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단편적인 성경 읽기는 능력이 없습니다.

 

특히 성경 요절만을 암송하는 요절주의는 신앙을 망칩니다.

요절주의는 신앙적 이기주의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고 구미(口味)에 맞는

말씀만 읽고 암송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성경 전체가 요절입니다.

물론 성경에서 제목이 되고 요절이 될 만한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요절주의는 신비주의, 기복주의,

성공주의, 물량주의로 치우치게 합니다.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말고 성경 전체를 통전적으로 봐야 합니다.

 

통전적 성경 읽기란

무작정 성경 말씀을 읽어가는 게 아니라

각 권 전체의 내용과 흐름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성경을 읽는 것입니다.

즉 성경의 전체적인 숲을 그린 다음에

하나님의 마음과 뜻과 의지가 완전히 보이도록 읽는 겁니다.

하나님의 심정으로 성경을 읽어갈 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는 겁니다.

 

성경 읽기는 방법이라기보다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모세가 율법을 써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는 레위 제사장들에게 주면서

“매 칠 년 끝 해 곧 정기 면제년의 초막절에 온 이스라엘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

그 택하신 곳에 모일 때에 이 율법을 낭독하여 온 이스라엘로 듣게 할지니

… 이 말씀을 알지 못하는 그들의 자녀로 듣고 네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게 할지니라”(신 31:10~13)고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16진 여러분

성경 읽기는 개인의 열심으로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