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저는 각각 다른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삼일교회 다니는 지인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삼일결혼예비학교'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6월에 결혼예비학교를 신청했었던 만큼 이번에 꼭 강의를 들어야 한다는 열정이 있었답니다. 사실 매우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어 듣게 되었습니다. 흑흑 무튼! 저희 둘은 이렇게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첫째날 강의를 들으러 갔습니다. 십분 전에 도착해서 맛있는 토스트도 냠냠 먹고 맨 앞줄에 앉아 열정적인 필기를 시작했답니다^^
1강은 정연득 교수님의 ‘Leaving Home’이라는 주제의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선 결혼해서 잘 살기 위해서는 ‘부모님을 잘 떠나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서적으로 나약한 제가 우리 부모님으로부터 정서적인 독립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좀 힘들 것 같지만 노력하겠다고 오빠에게 귓속말을 했답니다. 저는 강의를 통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팔자’라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났으니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었나 봅니다. 하나님의 형상이란 삼위일체의 하나님이 영원한 ‘관계’ 속에서 한 분이신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부부의 ‘관계’ 속에서 이를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정’은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는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라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다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한 위대한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때문에 결혼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고, 주님이 원하시는 가정을 만들기 위해 부부가 서로 노력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옆에서 오빠와 함께 듣고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했습니다.
2강은 강신욱 목사님의 ‘하나님 나라와 신혼 가정’이라는 주제로 신혼의 성, 맞벌이, 재테크, 자녀 등 결혼의 실제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앞줄에 앉아서 짓궂은 질문 세례를 받기도 했지만 너무나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도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씀해 주셨고, 부부로서 함께 살아가면서 실제로 경험하고 깨닫게 될 것이며 그래야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부부가 되어서 서로의 행복과 기쁨에 너무 젖었다가 자칫 신앙생활을 소홀히 할 수 있으니 기도생활을 열심히 하라고 하셨습니다. 많이 어색하더라도 오빠와 함께 가정 예배도 열심히 드리고 서로 마주 앉아 무릎 꿇고 기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배우자를 위해 기도해왔고, 지금은 ‘주님의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가정’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부부가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만 했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듣고 난 후, 주님의 가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더욱 확실히 깨닫게 되었고 실제로 결혼과 신앙 생활을 멋지게 영위해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팔자는 언제까지나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기 위해 애쓰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삼일결혼예비학교의 첫째날 강의를 들은 후 제 삶의 목적과 결혼의 참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면, 혼자일 때보다 둘이 함께일 때 더욱 주님 보시기에 기쁨을 드려야 한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희생하며 사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을 겪은 우리가 서로의 부족함을 참고 기도하며 이해해줘야 한다는 것. 이렇게 삼위일체의 하나님의 모습을 본받아 우리도 서로 사랑하기에 힘써야 함을 느꼈습니다.
앗, 너무 느낀 것들이 많아 글이 길어졌네요 히히히^^ 앞으로 남은 날들이 더더욱 기다려집니다!! 끝까지 열심히 듣고 많이 배우고 싶어요! 좋은 강의 준비해 주신 삼일 교회 준비위원회와 강의해 주신 목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