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함께 장애의 길을 걷다-제몸을 후벼팠습니다. 아팠습니다. 악기가 되었습니다.

by 김영진 posted Sep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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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2.jpg : 예수와 함께 장애의 길을 걷다-제몸을 후벼팠습니다. 아팠습니다. 악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스테인레스 파이프입니다.

제가 있어야 할 곳은 벽속입니다.기체나 액체를 실어나르는 일을 하지요.저에게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있습니다.구멍이 나는 것입니다.제 속을 기체나 액체가 지나가야 하는데,구멍이 나면 새 버리고 맙니다.

그가 어느날 갑자기 저를 잡더니 제몸을 후벼 팠습니다.구멍을을 냈습니다.아이고,아파요.저는 구멍나면 쓸모가 없는 존재가 되고 맙니다.저를 살려주셔요.

그는 제 비명에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구멍을 한 개도 아니고 6개이상이나 파냈습니다.

이제 저의 삶은 끝난 겁니다.구멍난 파이프가 파이프로서 무슨 존재가치가 있겠습니까?,저의 삶은 끝났습니다.(씨부럴....)

구멍을 파낸 그가 저를 잡더니 입으로 가져가서 그의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제 몸이 이상해졌습니다.간질간질했습니다.그러더니 소리가 나왔습니다.구멍난 제 몸에서 노래가 나왔습니다.저 파이프는 용도 폐기 된 것이 아니라,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시편139:,14>

어젯밤 송 솔나무 형제님의 플롯 연주를 들었습니다.

그가 연주중 쇠막대기를 하나 들었습니다.

이거 그냥 스테인레스입니다.악기 아닙니다.구멍을 냈습니다.소리가 났습니다.

(이번에는 파이프 아닌 사람)는 그 이야기를를 들으며 흥분이 되었습니다.

관악기는 어느 악기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연주자를 제대로 느끼게 한다는 것입니다.

숨결을 불어 넣어서 소리를 내기 때문입니다.

그 숨결에는 연주자가 온전하게 묻어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창세기27)

사람에게서 하나님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도 같은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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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가 끝나고,그 파이프 사진을 찍었습니다.(현장에서 느낀 불안은 그대로 남아서 괴롭힙니다.사진을 찍을 때 저 파이프를 돌려서 구멍을 보여주셔요라고 할까 생각하다 순간 놓쳐버렸습니다.드라마 현장에서 승부는 언제나 순간에 있습니다.)

악기 하나 가지고선교를 한다는데 그게 가능할까 생각하다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충분히 가능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는 스토리의 힘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드라마 이산 음악 만들 때를 이야기하며,이산과 성송연의 사랑이야기에서 하나님 이야기를 끄집어 냈고,그 꺼낸 이야기에 자신이 음악을 어떻게 입혔나를 말했고,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을 직접 들려주었습니다.그때 음악은 이미 음악을 뛰어 넘고 있었습니다.바로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였습니다.

유머 감각도 뛰어났지요.

자기를 소개하면서 송 솔나무가 본명이라고 했는데 반응이 별로 이자,제 사촌에는 송 대나무,송 향나무도 있습니다.

우리는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어제 연주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가기전 쌓여있던 피로는 사라지고,영혼이 그렇게 맑고 청결해 질수가 없었습니다.(컨디션 조금이라도 안좋으면 대리 운전시켜야하겠다 했는데,그 연주덕에 30,000원을 벌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그의 연주를 CD로 듣고 오는데,또 영혼이 맑아졌습니다.

오호라,제 드라마가 그의 음악과 같은 효과를 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