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창세기 강해를 통해 인생의 주어, 역사의 기원, 우리의 주관자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종교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변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천년 이상이 지나면 종교들은 더 이상의 종교적 기능을 하지 못하고 '신화'로 전락하곤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200여년 전인 781년에 당나라 시대에 건립된 '대진경교유행중국비'에는 당시 경교(기독교)가 중국에 전파되었던 흔적을 보여 줍니다. 특히 이 비문에 적힌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고백은 우리가 요즘 듣고 있는 창세기 내용과 놀랍도록 비슷합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창조주를 인식하는 것과 발해-신라가 존재하던 8세기 당시의 사람들이 창조주에 대한 인식이 놀라우리만치 일치한다는 것은 우리의 신앙이 확실하고 변함없는 진리에 기초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대진경교유행중국비'에 새겨진 창조주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볼지어다. 그분은 오직 한 분이시며, 변치 않으셔서 창조되지 않으시고, 모든 근원의 참 근원이 되시도다. 그 분은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 없으며, 그분은 어느 누구도 볼 수 없도다. 그러나 그분은 신비롭게도 모든 만물의 마지막이시며, 태초의 모든 신비를 가지신 분이시도다. 그분은 모든 세상을 창조하시되 모든 신성한 것을 발 아래 두셨으며, 그분만이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자 주인 되시도다...... (중략)
그 분은 태초의 바람을 일으키시고, 천지운해의 두 가지 자연의 법칙을 세우셨도다. 현묘한 어둠이 물러가고 하늘과 땅이 그 모습을 드러냈도다. 태양과 달이 서로 맞물리니 낮과 밤이 시작되었도다. 이처럼 만물을 만드신 다음, 그분은 마침내 인간을 창조하셨도다."
(출저 : 김상근,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기독교의 역사> (서울 : 평단, 2004), 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