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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TALK


 안녕하세요~

 게시판 관련된 글을 지켜보면서, 저도 저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 용기내어 글을 올립니다.  

 최근에 무슨 얘기 거리만 있으면 농담으로 "게시판에 글 올릴거야"라는 말을 서슴치 않고 하는 것처럼 모두가 게시판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그 게시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들었습니다.

 철야예배 때 교회를 두고 기도하는데 '게시판'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계속 주셔서 놓고 기도했던 적도 있습니다.

 자유롭게 게시판에서 이야기를 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문화와 분위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은 정말 중요하고, 우리 시대의 큰 화두이기도 하니까요..

 교회에서 이런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것 또한 정말 긍정적인 부분일거에요.

 박성순 간사님, 강병희 목사님께서 올려주신 글에도 '소통'을 위한 방법으로 제시하신 개선안인 것 처럼 느껴졌으니 우리 교회에서 '소통'을 무시하고 가려는 목적으로 낸 개선안은 아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대안에서 '소통'을 무시했다는 것처럼 느껴져 성도분들이 마음에 불편함을 느끼셨을 것 같지만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에게 '소통, 글 쓸 자유, 말 할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자유 뒤에 따라오는  '책임'에 대해서도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블로그, 게시판, 페이스북 모두 소통을 위한 곳이지만 그 곳은 나만의 일기장이 아니라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타자를 의식해야하고, 자신의 글의 영향력이 다른 누군가에게 흘러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인지해야 합니다.

그냥 예를 들면, 집에서 혼자 욕을 쓰는 것은 혼자 분풀이로 할 수 있지만, 그것을 공개하는 순간 그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고 사실과 상관이 없을 경우에는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말은 한 번 뱉으면 그 영향력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글을 지울 수 있지만, 그 글을 보는 순간 누군가에게 남는 영향력은 쉽게 고칠 수 없습니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캡쳐를 해서 가지고 있다면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더구나 익명성이 보장되고, 이렇게 대형교회에서 누가 올렸는지도 모르는 글은 책임감 없이 부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글이 올라오기 쉬운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의 게시판의 문제점을 수면 위에 드러내신 것은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제가 게시판을 두고 기도할 때 제 마음 속에 한 가지 메시지가 남았습니다. 

 "하나님께 기쁨이 되고 사람들에게 본이 되는 성숙한 게시판"

 우리는 다 연약하고 부족하고, 교회의 행정적인 부분 또한 부족할 수 있습니다.

 모두 다 같이 예수님의 완전하신 모습을 본받아 자라나야하는 식구들이고, 한 가족입니다.

 하고 싶어하는 부정적인 말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건의 사항', 진짜 교회를 사랑하고 성도를 사랑해서 내 뱉는 사랑의 이야기가 흐르는 게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아프지만 날카롭고 정직한 지적에 직면해야 할 수도 있고, 그런 지적에 마주할 수 있어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지적 또한 '내가 하고 싶은 말'이기 때문에 무작정 뱉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했을 때 상대가 어떻게 느끼고, 이 영향력은 어떻게 될까 한 번쯤 고민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이 이 일을 기뻐하실까?' 고민하는 정도의 무게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도 하고 싶은 말이라고 모든 말을 하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

 저도 말실수가 많은 편이라, 항상 그 부분에 대해 조심하고 있는데 조회수 1000단위가 넘어가는 이런 공적인 자리에서는 모두가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행정적인 부분으로 대안적인 게시판을 고민하고 결정하실 모든 목사님들과 간사님, 교회 관계자 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또한 앞으로 계속해서 게시판을 이용하고, 보게 될 모든 성도분들의 성숙한 의식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전 정말 삼일교회를 사랑합니다. 우리 공동체가 너무 좋습니다.

 더욱 사랑스러워지고, 더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에도 부족한 점이 있고, 불편한 점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그런데, 전 약간 소심하고 마음이 여리니까.. '사랑의 댓글'을 남겨주세요.

 (무서운 댓글이 달릴까봐 조금 걱정이 되어서... 무서운 댓글이 달리면 저도 글을 지우게 될 것 같아요.....)


 두서 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이 글이 게시판을 위한 선한 영향력의 일부로 사용되길 기도합니다.



  • ?
    백형진 2015.01.25 15:40
    위치의 중요성 때문에 여러 의견에 귀가 열려 있어야 하고, 때로는 쓴 소리도 감당해야 하지만,
    목사님들 장로님들 관리자님들 절제되고 강한멘탈을 가지고 있으실거 같아도, 사실은 말 한마디에 상처 쉽게 받고 작은 위로에 힘을 얻는 우리와 같이 연약한 사람들입니다.

    사람은 원래 싫은 소리를 듣고는 잘 변화되지 않습니다.

    고쳐야하고 변화되어야 하는 그 내용자체는 내용물에 꼭 포함시키되, 여기 저기 설탕도 좀 바르고 이쁘게 포장도해서 감정은 덜 건드리면서 건네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매님께서 예전 글에 쓰셨던 전체성도가 알 필요가 없는 건의사항은 분리해서 다루자는 의견은 그 건의를 받는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점에서 공감이 컸습니다.
    그 이후 제가 다른 내용들을 섞어서 언급하는 바람에 본래취지가 퇴색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되네요.

    은혜로운 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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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은호 2015.01.25 23:35
    익명은 아닙니다 ^^ 누구나가 실명으로 글을 쓰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고 좋습니다. 어떠한 것이 책임도 없이 글을 쓰신다고 생각이 되셨나요 ㅠ,ㅠ 책임을 갖지않고 쓰는 글들은 불란을 일으키려는 소수의 사람들이라 생각됩니다 .
    관점은 게시판의 글들이 무엇을 향하고 있느냐' 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람의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이 될 수 없고, 우리 모두의 전부'를 넘어서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관점에 따라서 '낙서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악기가 조율되는 과정에서는 듣기싫은 소리가 필연적 이기도 합니다. 글로써 표현되기 때문에 조정' 을 통해 대화로 답을 찾고, 균형을 맞추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관심과 글도 없이 '떡하니 성숙에 이를 수는 없습니다. 뛰기 위해서는 넘어지는 상처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가(가짜들 빼고) 더 나은 모습이 되기를 바란다는거 생각해 주시고, 화이팅 입니다~~
    게시판은 작업실과 같은 관점도 필요합니다. 보기싫고 지져분 하더라도 작가의 작품에 시선이 더 필요하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아직 보이지 않더라도 글의 시작이 예수님께 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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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형진 2015.01.26 07:02
    교회 게시판을 작업실로 비유한 것이 신선하네요.
    그 작업실에서 다루어야 할 작품의 재료는 쉽게 금가고 깨지는 ‘사람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마음을 향한 세심한 예수님의 배려처럼,
    섬세한 예술가의 손길이 만들어갈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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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은호 2015.01.26 09:41
    깨지는 마음은 무엇을 명확하게 하는 것입니까? 복음을 명확히 한다면 깨져야 겠죠. 사람이 중심이 되어도 깨져야 하겠죠
    저도 좋은 나눔이 이후로 많아지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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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진 2015.01.26 16:23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어록 중 [아무리 나쁜 결과로 끝난 일이라 해도 애초에 그 일을 시작한 동기는 선의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해프닝이 그렇죠.

    삼일교회는 큰 아픔을 가지고 있는 교회입니다. 사건 전부터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사건 후에 오신 분들도 그 부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각은 달라도 여기 모여 있는 사람들 모두 삼일교회를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은 서로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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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은호 2015.01.26 17:11
    카이사르의 말은 정복 전쟁을 해방'으로 정당화 시키기 위한 말이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