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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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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삼일교회’.

3년 전, 
전임목사의 사건 실체가 교회 내에 왜곡되어 알려지고, ‘성추행 피해자매는 신천.지다, 꽃.뱀이다, 전임목사를 다시 불러 와야 한다’ 등등 별의 별 이야기가 다 돌았을 때. 

그런데도 청빙은 왜 그렇게 안 되는지, 도대체 누가 그렇게 청빙을 방해하는지 알 길이 없어 아무도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할지 모를 때 페이스북에 만들어졌던 클럽 이름입니다.

몇 몇 분들의 반대도 없지는 않았지만 약 5백명 정도의 삼일교인들이 그 클럽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접하고, 구체적으로 청빙이 누구 때문에 방해를 받고 있는지 정보를 공유하며, 기도했던 곳이었습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사건을 겪으며 많은 분들이 느꼈던 것은, 사회적으로 훨씬 도덕적이고, 죄에 민감해야할 공동체인 교회가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 몇 사람의 밀실 회의나 불투명한 수직적 구조가 아니라, 교역자든 일반 성도이든 교회내의 지체들이 수평적 관계에서 서로의 고민을 이해하고 논의하는 투명한 장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전임목사 사건이 몇몇 교회 중직자와 일부 관계자에 의해 통제되고 일반 성도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벌어진 일련의 많은 일들은 결국 서로간의 불신을 낳고, 그 아픔은 뼈저리게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교회 내 중직자, 일부 집사님들과 얼굴을 붉히는 사이로 남아 있고, 어떤 분은 제 인사조차 받지를 않습니다.


만약 그 당시에 특정인이 사건을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교인들에게 알리고, ‘우리 교회가 이렇게 힘들고 아픈 사건을 목도하고 있다. 눈물로 기도하자’ 라고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지금도 제 가슴 한 자리에 묵직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아픔이 아직 채 가시기도 전에 투명함을 추구해야 하는 교회 공동체의 의견을 수직적 상하구조로 변경하는 게시판 개선 공지는 정말 뜨악할 만한 사건입니다.

물론, 단순히 가상 세계의 게시판 하나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성도들의 소통의 장을 아무런 구체적 논의도 없이 삭제해 버릴 수도 있다는 것, 또 성도들의 건의는 오직 담당교역자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수직적 사고는 성도를 향한 일방적 테러라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송태근 목사님은 설교 때마다 누누이 목사와 교역자는 기능일 뿐 신분이 아니고, 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하나님 앞에 동등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일련의 교회 분위기는 여전히 '교역자 vs 평신도' 의 피라미드 구조로 나뉘어 있는 것이 확실하고 이번 게시판 개선 공지 역시 그 구도가 드러나는 많은 표현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어제는 교회를 떠나겠다고 마음먹었었습니다. 
1999년에 삼일교회에 와서 아내를 만나고 아이를 낳고 수많은 애환과 기쁨이 묻어 있고, 20,30 대를 섬겨온 교회지만, 교회의 규정에 반하는 생각을 하는 내가 이제는 더 이상 있어봐야 교역자와 다른 성도들에게 부담만 주는 상황이 되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기도원 골방에서 기도하며 이 생각은 접고 묵묵히 다시 교회를 섬기자고 다짐은 했지만, 이번일이 제게는 향후 교회의 흐름이 어떻게 될지 알려주는 ‘분수령’으로 생각되어 아직도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이제 이런 글도 1월 28일부터는 남길 수도 없겠죠.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혹시라도 제 글이 불편하신 분이 계시다면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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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정우 2015.01.22 21:30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교게를 통해 자정능력과 회복가능성을 느끼곤
    했는데 공지를 보고 마음이 당혹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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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진 2015.01.22 22:14
    여전히 교인들은 관리대상일 뿐이었나요?
    조금이나마 기대했던 제가 바보였네요.

    그 큰 사건을 겪고도 변하는게 없다니...
    깨끗이 기대 접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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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기 2015.01.22 23:09
    이번 개악안에 반대합니다. 철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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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정 2015.01.23 07:11
    나라에서만 쉴새없이 개악이 터져나오더니 우리교회서 또 이럴줄이야....다음은 어떤 개악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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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환희 2015.01.22 23:15
    누구의 결정인지 모르겠으나..
    새로오신 분들은 좀 다를줄 알았던 제가 바보였네요..
    다들 같은 곳 에서 공부하고 배우신 분들이라... 그런거겠죠?
    설교하고는 또 다른거라고 생각하시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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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령 2015.01.22 23:18
    이런 의견들을 들어본 일들이 없어서 당혹스러운 분들이 교회에 많아지셨습니다.
    또한 개별 의견들은 묵살되어도 담당교역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방편으로도 유용하게 사용되겠죠.
    저 또한 마음을 정해야 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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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목화 2015.01.22 23:44
    동감합니다. 타교회와 달리 게시판의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점에 삼일교회가 자랑스러웠는데.. 이번 일에 대단히 실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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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han 2015.01.23 06:45
    저도 매우 실망입니다. 게시판을 통해 성도들이 자유롭게 말할수 있는
    권리를 뺏겠다는것이네요. 그 누가 이런 결정을 했는지 모르지만 이런곳이
    교회라면 교회를 떠나야 할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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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정 2015.01.23 06:45
    이런 이런....날치기통과는 어디서 배웠나요? 세상과 구분되라고 가르치더니 본인들이 세상을 따라하고 시덥잖은 권위를 내세우네요 누가 가르친거 아직도 져버리질 못해서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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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형진 2015.01.23 07:38
    게시판에서 건의사항을 분리시켜 달라고 한 것도 게시판을 보고 불안을 느낀 성도들이 낸 의견입니다.
    이 문제는 지도자들과 성도들간의 문제가 아니라, 성도들과 성도들간의 문제입니다.

    누군가 한분이 글을 쓰고 그에 대해 몇몇 분들이 댓글을 달아 게시판 분위기가 과열되면 교회 전체분위기가 그런듯이 여겨지는 오해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게시판에 글을 쓰는 몇몇 분들의 생각만 성도들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게시판 개편에 관한 공지가 한참 전에 있었고, 초안을 마련해서 지금도 건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회지도자들과 논의 할수는 없었는지? 지금도 투명함이라는 광범위한 구호말고 성도들이 불안과 불편을 느끼지 않으면서 소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의견을 낼수는 없는지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열려있기만 한 게시판에서 투명함이 아닌 불안과 불편을 느낀 성도들이 많음도 사실입니다.

    전체교인들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성도들의 건의에 의해서 진행하는 일이,
    게시판에서 몇몇 분들이 큰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진행되지 않거나 근본적인 취지가 퇴색된다면,
    저도 그렇게 질서 없고 불안한 교회, 떠나고 싶도록 정이 떨어질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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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진 2015.01.23 08:44
    뭔가 상당히 오해를 하고 계신 듯 합니다.

    이 문제는 교인들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에 관한 문제입니다. 동역자인가, 관리 대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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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형진 2015.01.23 09:19
    본인 생각은 의견이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근거제시나 설명없이 오해이면,
    소통이 많이 힘들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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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진 2015.01.23 09:23
    그 이전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성도들이 어떤 의견을 내건, 취합해서 결정된 것은 공지된 사항입니다.

    문제는 (결정권자의) 공지된 결정 사항에 깔린 기본적인 바탕이 뭐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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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영광 2015.01.23 10:51
    전체교인을 대표하는 지도자 '누가' 진행했는지 모릅니다. 단지 담당자가 게시 했을뿐...
    그리고 '게시판에서 몇몇 분'들은 이 교회의 성도들이고 '큰 목소리'가 아닌 소통하고 싶은 의견일 뿐입니다.
    이런 의견으로 인해 '근본적인 취지'가 퇴색된다과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러한 것이 '질서 없음'과 '불안한 교회'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성경에도 선한 내용, 좋은 말 만 있는 게 아니라, 인간들의 죄악, 실수, 욕...도 다 있는데, 하물며 교회 게시판일까요~
    성경에 있는 인간들의 죄악, 실수..에 의문도 느껵보고, 불안과 불편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소통하면서도 불안과 불편이 느껴지지 않는 게시판은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통제하면, 겉으로는 불안과 불편이 느껴지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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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순간사 2015.01.24 01:26
    이런 의도의 개정안이 아니었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