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혹은 공동체 생활의 질이 급속도로 향상되고 관계가 폭발적으로 팽창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일로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경험상 선교만큼은 아니다. 대만선교를 한 번에 300명이 같이 다녀올 수도 있고 600명이 같이 다녀올 수도 있다. 그렇다고 임의의 한 사람, 한 사람이 수백명 전체와 1주일동안 교제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대략 한 팀 소속 10-20명 안팎의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뒹굴다 돌아올 뿐. 그런데 참 이상한 건 10-20명의 인간관계가 더하여지는 게 아니라, 10-20배 곱하여지는 듯한 느낌이 반드시 있더라는 것. 선교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람이 아는 사람을 연이어 계속 만나게 되면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는 가설이 있기는 한데, 경험을 돌이켜 보면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여하튼 교회 혹은 공동체에서의 삶은 이전 상태와 질적으로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더 잘 지내 보고 싶다?' 선교 다녀오면 된다! 이게 선교의 근본목적은 아니지만..
온전히 하나님만을 위해 사는 시간이 생긴다. 각자의 삶 속에 이런 시간이 파편적으로는 존재한다. 수련회 같은 걸 가면 이런 시간이 며칠 정도 확보되기도.. 하지만 수련회의 경우 대개 각기 자기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거나 공동체 내부만 보듬다 오기 십상이다. 선교는 일상의 먹고 사는 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일정기간 온전히 주님의 편에 서서 주님의 일을 하며 영적 전쟁까지 치러내는 것. 한없이 길지 않더라도 가장 성도다운 모습으로 서게 되는 시간. 선교 안 가면 이런 시간은 평생 말이기나 할 뿐 구체적 체험이 되고 열매가 되는 일은 도무지 없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며 남기신 말씀, 유언 아닌 유언은 이것 한 가지다.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8:18-20)
정리하면 선교하라는 얘기다.
얘기 더 안 해도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