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한달전에 처음으로 간사로 세워져
팀원들의 긍휼함 속에 팀을 섬기고 있는
5진 2팀의 간사 24기 정구은 이라고 합니다.
저의 무지함을 온 교회에 드러내는 줄은 알지만,
오늘 리더모임 교육중에 마음에 너무 많은 부딪힘과 답답함이 있었고
제가 알던, 그리고 앞으로 제가 가고자 했던 사역과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 어떻게 사역을 하는게 맞는건가 궁금하여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느낀 오늘 교육의 요지는
리더들이 소그룹 인도를 하는데 있어서 자신이 건강해야 양떼들을 온전하게 기를수 있고,
그래야 하나님이 원하시는 봉사, 헌신, 성장의 길로 양떼를 인도할 수 있는데
하지만 '여러분' 삼일교회는 아무런 체계같은게 없어서
앞선 사람들의 모습을 어깨넘어로 배운 것들만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일것이다 라고 하시며
다른 교회들, 특히나 그래도 '제대로 된 교회'에서의 리더들은
어떤 어떤 어떤 '훈련'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양육을 통해
정체기에 빠져 있는 성도들, 헌신적인 성도들에게 무언가를 공급하고 있는데
과연 여러분들은 그 같은 경우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 생각해보자 라는 맥락에서 진행되었던 교육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최종적으로 제가 들은 오늘 강의의 결론은
'리더들이 훈련되어져야, 양떼들을 훈련 시킬수 있다' 정도로 이해를 하였는데요,
(어느 정도 듣다가 마음이 어려워져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들이 많습니다.
보완이 필요한 부분들은 덧글등을 통해 설명 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강의를 듣는 내내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특히나 ...
'예전 부모세대들은 할아버지 세대들의 근엄한 모습들만 배우고 자라서
우리들 세대에게 제대로 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은 결혼예비학교 를 통해 제대로 된 아버지의 모습을 배우고 있고
그것을 통해 제대로 된 아비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던 예화에서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는데요
사실 저도 그런 무뚝뚝하시고 지쳐서 늦게 집에 들어와도 '왔느냐' 라는 표현조차 잘 안하시며
여지껏 인생동안 무언가 교훈하시는 거 없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요..
그래도 저희 아버지께 배울점이 없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로 부터 충분한 지식을 배우지는 못했지만
부모님께 저는 그보다 더 큰 사랑을 받으며 자랐고,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무얼 무얼 가르치는 아버지의 모습보다는
힘들어 하는거 같이 공감해주고, 즐거워 하는거에 같이 웃으면서
제가 부모님에게 느꼈던 '내가 널 정말 사랑하고 있단다' 라는 느낌을 더 주고 싶거든요...
왜 소그룹 인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사랑' 이 안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기본이라 말씀을 안하신건지,
아니면 그 개념이 너무 모호하니 소그룹 시간에는 철저하게 지성위주로 가야 하는건지
혹은 그 사랑이 진짜로 크다면 양떼들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는 훈련으로 이어져야 하는 논리로 제가 바뀌어져야 하는건지...
어느 것 하나 쉽게 공감이 가지 않더라구요...
당신은 비록 기도 시간 내내 졸 지언정 팀원 쓸쓸히 두지 않게 철야예배 같이 드려주시는 간사님,
마음이 너무 애통할때에 같이 손 붙잡고 울면서 같이 기도해 주던 간사님,
영적으로 침체 되어있을때에 조용히 책 한권 건네주시면서 담담하게 말씀 문구 적어주셨던 간사님...
이런 분들께 어깨넘어로 배운 '비훈련적' 모습들을 소그룹 시간에 보이는건 결국 한계가 드러날 거라는 건가요?
말씀 100구절 암송 같이 하고, 봉사의 자리에서 헌신하도록 독려하고,
'매주 성도들과 사랑의 교제를 나누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너의 건강도는 몇 점쯤 되니 물으며,
너희 조원 누구 누구는 하나님과의 관계 말씀과 기도는 괜찮지만 인간과의 관계에서 전도 부분이 부족하니
다음 캠퍼스 전도에 참석 하도록 해서 전도 부분을 강화 시키도록 하는게 좋은거 같아
라고 가르치는게... 간사가 해야 하는 사역인가요?
간사로 세워지고 팀모임을 할 때마다 제가 받은 말씀의 은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는거 같아 안타까움이 컸던 지난 한달 이었습니다.
진짜 잘 먹이고 싶어서 훈련의 필요성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었고,
말씀을 전하는데에 더 깊이가 있었으면 하는건 저뿐만 아니라 모든 간사님들의 소망하는 바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교육에서 말하는 훈련은....
받아야 할 이유를 못 느꼈고, 오히려 저런 훈련은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강의 제목이 '소그룹은 영적 가정이다' 였지만
강의가 다 마치고 나서의 생각은 '소그룹은 영적 입시 학원이다' 라고 느꼈거든요.
오늘 강의의 기준으로 0점 밖에 안되는 간사가
과연 양떼 앞에 서 있어도 되는건가 생각이 드는
너무나 부끄러운 밤입니다
많은 선배 간사님들과 교역자님들의 도움을 구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