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청장년1진에 소속이 되어있고 초등부, 유치부에 다니는 자녀를 둔 주부 성도입니다. 이번 60주년 기념 감사예배때 제시하신 송목사님의 4가지 교회의 방향에 대해서 공감하고 감사하며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이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두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인가를 고민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삼일교회에서 놀라는 것들 중 하나가 세속주의에 물들지 않으려 노력하며 바른 신앙 가치관으로 아이들을 키우려 노력하는 부모들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분들의 모습에 감동하고 자신을 되돌아 보고 있습니다. 송목사님이 오신 후 안성권 목사님이 파송되시고, 이번에 현혜욱 목사님이 파송되셨습니다. 우리교회의 이름으로 이렇게 선교사님들이 파송되었다는 것이 정말 감격스럽고 귀합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이 우리 주일학교 학생들과 부모들에게도 그 선교사님들을 만나고 그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사실 전 안성권 선교사님이 파송될 때 그냥 '선교사님이 어디론가 파송되시나보다' 라고만 생각했지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얀마 선교를 정말 우연 같은 필연으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외벌이 가정의 전업주부로써 100만원이나 되는 선교비를 내서 어린 아이들을 두고 다녀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왠지 다녀오고 싶은 마음에 기도하는 중 대전에 계신 친정 어머니께서 일주일간 서울에 올라와서 아이들을 봐주시고 어머니의 도움이 필요하신 친정 아버지와 할머니께서도 이해해주시고 할머니께서 한푼 두푼 모으신 돈으로 이번 선교를 다녀올 수 있게 후원을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미얀마 선교를 다녀오기로 하고 알게 된 것이 우리교회가 안 선교사님을 미얀마라는 땅으로 파송했고 그곳에서 가족과 함께 지금 언어를 준비하는 중에 있다는 것입니다. 미얀마 선교에서 안목사님을 처음 뵈면서 사실 한두 마디 정도밖에 하지는 못했지만 그분의 설교도 듣고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어느 방향으로 사역을 준비하고 계신지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다녀와서는 짠한 마음이 들면서 이분을 위해서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마침 열렸던 '제1차 중보기도학교'에 우연같은 필연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김정일 목사님으로부터 '주여'의 의미가 주님이 잘 못들으셔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모아 주님을 부르며 기도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우고, 이제까지는 어색해서 하지 않았던 '주여'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정예배시간 마지막에 '주여 타임'을 가지면서 아이들과 함께 안성권 목사님을 위해 매일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미얀마선교를 갔던 주에 초등부 겨울캠프가 있었는데 선교에 대한 가르침이 있었고 선교여권을 작성하며 후원국을 작성하고 후원 선교사님을 작성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누가 가르치거나 시킨 것이 아닌데 제 딸이 후원국 '미얀마', 후원선교사 '안성권목사님, 에스더' 라고 썼던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에스더는 삼일교회에 몇년 다녔던 미얀마의 현지인사역자 입니다) 보낼 물품에 '약, 나' 라고 적으며 자신도 미얀마에 언젠가는 갈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딸의 모습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아이들은 우리부모의 상상을 뛰어넘는 행동과 말로 놀라게 하며 '이 아이들은 하나님이 준비하시는 미래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이번에 현혜욱선교사님이 파송되실 때 사실 현목사님이 누군지도 몰랐고, 어떤 사역을 이곳에서 하셨으며, 어떤 생각을 가지신 분인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사실 교회가 집앞은 아니라 주일 아침 8시부터 집에서 나와서 9시에 첫째는 초등부 율동을 보내고 저는 1부 예배를 드리고, 남편은 둘째를 깨워 밥을 먹이고 10시 유치부 예배에 맞추어 와서 2부예배를 드립니다. 밥먹고, 12시 50분에 하는 청장년1진 팀모임을 하면 2시반을 훌쩍 넘는데 이때가 되면 지치기도 하고 아이들이 있을 데도 마땅찮아 집에 옵니다. 5시에 하는 해외선교부를 참여하는 것은 정말 힘들고 해외선교부를 정말 참석하고 싶으면 아이들을 남편과 먼저 보내고 카페나 의자에서 두 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참석해야 하기에 마음은 있지만 한번도 참여해본 적이 없습니다. 선교사님 파송식을 했던 저녁예배도 사실 참여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에 홈피에 올라온 예배를 보는데 송목사님 설교말씀만 올라오니까 파송식을 어떻게 했는지 어떤 소감과 말씀을 했는지 사실 모릅니다. 알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우연 같은 필연으로 지난 팀 간사님 부부가 현목사님과 점심을 같이 한다고 해서 참석을 하게 되었는데 현목사님과 만남을 가지며 '송목사님이 파송을 하실 만한 분이구나' 하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현목사님이 어떤 신앙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계시고 어떤 분인지를 뵈니까 조금 알겠더라고요. 어떻게 청소년기에 선교사이신 아버지를 따라 대만에 가셨고, 삼일교회에 오셔서 어떤 사역을 펼쳤고, 앞으로 가서 어떤 사역의 방향을 가지고 하실 것인지를 얘기를 듣고 나니까 이분이 나눠주신 기도카드에 적인 그 기도제목들이 살아서 제 가슴에 박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얘기를 듣지 못하고 보면 너무도 드라이 하고 상투적으로 느껴졌을 기도제목들이 살아서 꿈틀거리며 제 가슴에서 역사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그 기도카드는 냉장고에 붙여져 있고, 아이들과 함께 '주여 타임' 에 안목사님과 함께 현목사님을 위해 기도하는 저의 가슴에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대만이 품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게, 현목사님이 어떤 분인지 설명을 가족들에게 할 때 제가 받은 만큼의 감동을 제 말로 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교회학교에서 선교가 무엇인지 설명만 하기보다는, 이렇게 선교사도 보내는 마당에, 가시기전 주일학교에 초대해서 선교사란 무엇을 하는 분이고, 현선교사님의 경우에는 '대만'이란 나라가 지도에 어디에 있으며 어떤 일을 하실 계획이신지 아이들에게 소개하며 만남의 시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백번, 부모나 교회선생님이 '선교란 이런 거야' 라고 말로 하는 것 보다, 선교사님을 직접 보고 만나는 시간, 질문의 시간 등이 있으면 이 아이들의 인생에 조금이나마 더 생생히 선교가 가슴이 꽂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자신이 만난 사람, 아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좀 쉬운데 생판 모르는 사람을 위해 막연히 기도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님이 중간중간 한국에 나오게 되시면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청장년들이 현목사님을 만나거나 알려면 해외선교부에 전화해서 현목사님에 대해 물어보거나,주보에 있는 전화로 현목사님께 직접 전화를 해야 합니다. 아니면 현목사님을 아는 사람을 물어물어 찾아서 그 사람에게 현목사님이 어떤 분인지 얘기를 들어야 하는데 그 얘기가 얼마나 정확한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사실 목사님들에게 전화하는 것은 성도로써 쉽지만은 않습니다. 삼일교회의 이름으로 선교사님이 파송 되는 데 그분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방법이 너무 어려우면 사실 관심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해외선교부에서 선교사님과의 만남, 그분의 얘기도 듣고 질의 응답도 할 수 있는 시간을 공식적으로 만들어서 그분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적어도 기회는 제공된다면 이런 답답한 마음이 조금 덜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교회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가정주부 성도지만, 한 가정을 가지고, 자식을 키우며 깨닫는 것은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이란 무엇인가 입니다. 삼일교회는 그리스도 안의 한 가족이라 생각합니다. 못나도 내치지 않고, 부족해도 품고 같이 가는 것이 가족입니다. 선교사님들이 한국이란 익숙하고 편한 이 곳을 떠나서 나 대신, 우리 대신 미얀마로, 대만으로 가서 하나님의 사역을 하고있고 하게 됩니다. 그분들은 가는 선교사이고 남겨진 삼일가족들은 보내는 선교사입니다. 보내는 선교사로써 그분들을 더 잘 알고 기도하고 싶은데 몰라서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과정이고 해외선교부도 다시 정비를 하고 있다고 듣고 있고, 기다릴 마음도 있고 기도도 하고 있습니다. '해외선교부에서 하고 있어요. 해외선교부에 가세요'라고 말씀을 하시지만 그 해외선교부 모임에 참석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다 커서 참석하기가 쉬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지 완벽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성도가 있다는 것을 알기는 하셔야 하지 않을 까 라고 생각이 되어져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삼일교회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성도들을 향한 새로운 노력들에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삼일교회에서 헌신하시는 교역자님들, 정말 감사 드리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