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세월호 사건의 본질에 관한 글을 남겼던, 마포 화평 목장의 정창진 집사입니다.
그 글에도 이야기했지만, 이 사건은 정치적이고 단회적인 사건으로만 규정 짓는 데에 무리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이 '맘몬'으로 대변되는 돈과 권력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건이며, 현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과연 진실되게 지향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메시지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미 나들목 교회와 몇 몇 교회를 중심으로 매 주 목요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청하기 위한 촛불 기도회가 시작되었고, 아래 링크 기사에서 보시다시피 저희 목장의 김환희 집사를 비롯한 몇 몇 성도들은 몇 주 전부터 이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도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많은 성도님들이 이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씀하고 계신 것은 너무나 감사하고 다행스런 일입니다.
그러나 이 ‘기도’가 모든 행동의 첫 걸음이 되어야 하지만, 사회적 불의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 ‘기도’ 역시 무의미한 메아리로만 전락할 것이라 생각 합니다.
지난 주에 김환희 집사가 교회에서도 이러한 공식적 서명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는데, 교회 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므로 여러분들이 그 문제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들을 주셨다고 하네요.
그런데 과연 교회내의 어떤 ‘다른 의견’ 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요?
여기에 현 정권이 책임이 있으니 완전히 정치적이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명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과연 어떤 다른 의견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새누리당’이 아니라 다른 야당이 정권을 잡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은 반드시 묻고 요청해야 하는 부분이었을 것입니다.
결국은 B 관 주변 까페의 동의를 얻어 그 앞에서 서명을 받았는데, 삼일교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움을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지금이라도 교회 내에서는 이러한 사건에 대한 교회의 명확한 방향성과 어떻게 기도하고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를 만들고, 아울러, 서명 운동을 비롯하여 실제적으로 유가족들과 팽목항에서 아직도 어린 아이들을 기다리는 분들, 구조하는 분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 역시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 근대 역사에 초기 교회는 3.1 운동을 주도하고, 사회의 불의와 악한 권력에 기도와 행동으로 끊임 없이 맞서 왔습니다만, 이후 교권은 기득권화 되고, 불의에 대해서는 ‘기도’라는 방패 뒤에 숨어 교회만의 철옹성을 만들어 왔습니다.
삼일교회 만큼은 그런 철옹성을 무너뜨리고 말씀과 공의의 칼을 들고 세상 앞에 떳떳이 서는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6756 : 김환희 집사님 기사 링크
세 아이의 아빠로 이번 사태로 인해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학교, 유치원에서 단체로 여행이나 현장학습을 다니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가끔 제 아들이나 딸이 이번 사태와 비슷한 일을 겪지 않을까 불안해지는 마음을 지울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가 진행되면서 여러가지 사회의 문제들이 쏟아지는 모습을 보고있으려니 너무나 답답한 마음을 감출수 없습니다.
집사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벌써 주위에서 '그만하면 되었다.', '가만히 있어라.' 라는 이야기가 쏟아 집니다.
이번에도 제대로 집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때도, 대구 지하철참사가 벌어졌을때도 그랬듯이 점점 잊혀질것입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국가에 요구하는것은 전혀 정치적인것이 아니며 단지 국가에 국민의 안전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에 세계관 아카데미를 수강하면서 그동안 했던 많은 생각이 정리되었습니다.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때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않고 침묵한다면 조력자가 될수 있습니다.
저 또한 이번 사태가 일어나는데 일부분의 책임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나라가 어떤 일을 하든, 정치인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별로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느꼈습니다.
교회는 사회의 아픈곳을 품고 보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사님 글을 보면 교회안에 어떤'다른의견'이 있을수 있다고 하셨다는데, 만약 그 '다른의견'을 가지신 분의 아들이나 딸 또는 지인이었다면 '다른의견'이 없을것입니다.
저도 교회에서 좀더 이 사태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