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와 구원(3) 네 이웃의 탄식에 귀를 기울이라 (출3:7-12)
맞이하기
- 지난 한 주를 돌아보며 가장 힘들었던 일 한 가지와 가장 감사했던 일 한 가지를 나누어봅시다.
- 지난 주 함께 기도한 제목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셨는지 나누어 봅시다.
말씀 요약
*본문을 먼저 읽고, 아래의 요약을 모임의 인도자 혹은 인도자가 지정한 분(들)이 소리내어 읽습니다.
들어가며
지난 두 주에 걸쳐 우리는 '환대'가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웃의 탄식에 귀 기울이길 외면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은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피의 호소와 신음으로 가득한 세상을 향해 하나님께서 교회인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1. 동쪽으로 향한 인간의 결말과 회복의 서막(출3:1)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시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의 시작에는 모세의 움직임이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이것은 창세기 3장에서 하나님을 떠난 인류가 에덴의 동쪽으로 쫓겨난 것을 떠오르게 합니다(창3:23-24). 그렇게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인류가 당면한 첫 사건은 형제 간의 살인이었습니다(창4:8-10). 아우의 흘린 피가 땅에서 호소하였지만, 형은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하고 외면하였습니다.
애굽 또한 이스라엘 백성을 압제하면서 그들의 피의 절규에 귀를 닫고 있었습니다. 애굽은 그들의 노동력을 발판 삼아 유지되고 있는 제국이었습니다. 존엄한 하나님의 형상은 온데간데 없고, 오직 힘과 돈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하나님은 신음하고 있는 백성들의 호소를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이제 '서쪽'으로 향하여 하나님의 산에 이르게 됩니다. 회복과 구원의 서막이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2. 노예들의 절규를 들으신 하나님 (출3:7)
하나님은 애굽에 있는 백성들의 고통을 보고, 듣고, 알고 계신다고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의 울부짖음의 직접적인 원인은 '감독자'에게 있었습니다. 이는 그들을 지배하고 억압하는 사람들로서, 그 정점에는 바로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국의 강력한 억압은 바벨론에서, 또 로마에서 그대로 이어져 나타납니다. 제국의 가치관과 커다란 체계 속에서 사람은 기계와 부품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하나님의 형상과 하나님이 주시는 안식은 사라지고, 힘과 물질의 지배 아래서 신음하는 노예들만 남게 됩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실은 이러한 모습이 후에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가운데서도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솔로몬은 성전건축을 목적으로 막대한 자원과 노동력을 착취합니다. 그는 백성들에게 멍에를 지우고, 채찍으로 그들을 다스렸습니다(참고.왕상12:11). 그는 사실상 바로처럼 백성을 통치하고 있었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실상 애굽 지배 아래 다시 놓이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어떠합니까? 애굽과 바벨론과 로마제국의 정신인 '더 크게, 더 많이, 더 높이'라는 힘의 논리가 현대 교회의 의식 속에 스며들어 있지 않다고 우리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3. 모세를 보내시는 하나님 (출3:8-12)
백성의 절규를 들으신 하나님은 이제 내려가서 그들을 건져 내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향해 '이제 가라!'고 말씀하시면서, 그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과 자녀들을 통해서 세상의 신음소리에 응답하기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고 울부짖는 피의 소리에 반응하십니다. 그 일을 위해 그 백성을 부르시고, 그 현장으로 보내십니다.
그러나 모세의 반응은 시원치 않습니다. "내가 누구이기에?" 라는 질문입니다. 이것은 그가 아직도 힘이 지배하는 애굽의 가치관을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줍니다. 그가 젊어서 힘과 능력이 있을 때는 스스로 자기 민족을 구원해보고자 하였습니다(참고.출2:11-15). 그러나 이제 40년의 야인 생활으로 젊음도 힘도 잃어버리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은 자기 실력과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서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내가 너와 함께하며 너를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하시는 이유입니다.
결론 : 기억하고 돌보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지금도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하나님의 형상들을 내 백성으로 찾기를 원하십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의 안식을 경험토록 인도하길 원하십니다. 세상은 더 많이 모으고, 가진 것을 지키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슬픈 것은 교회 또한 이런 가치관에 붙들려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교회에게 새로운 출애굽이 필요합니다. 더 많이 모이냐가 아니라 더 많이 흩어지느냐로, 더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더 많이 살아내느냐로, 더 많이 모으느냐가 아니라 더 많이 나누느냐로 우리의 인식과 삶의 전환이 요구됩니다. 이제는 이웃을 향해 눈과 가슴과 팔을 열어야 할 때입니다.
은혜 나누기
- 말씀을 들으며 가장 와 닿았던 내용이 무엇인지 나누어 봅시다.
- 말씀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 감사하게 된 것이 있다면 나누어 봅시다.
- 세상에서 들려오는 절규와 탄식에 당신은 지금까지 어떻게 반응해 왔습니까?
- 하나님께서 나와 우리를 보내시는 탄식의 현장은 어디입니까? 우리는 이 일을 위해 무엇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까?
함께 기도하기
- 오늘 나눈 말씀이 내 삶과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말씀을 의지해서 도전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예상되는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 이번 한 주 어떤 삶을 기대하십니까? 구체적인 기도제목 한 가지를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
- 공동체를 위한 기도제목들을 공유하며 기도합시다.
- 45차 특별새벽기도회를 위해서
- 겨울을 나야하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서
- 코로나 상황이 진정될 수 있도록